통신장비도 HW보다 SW 의존도 점점 커져

MWC2014 관전포인트로 NFV 급부상

일반입력 :2014/02/23 09:34    수정: 2014/02/23 09:45

황치규 기자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를 제거하겠다. 하드웨어는 아무 거나 쓰고 SW를 통해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

지난 몇년간 서버 시장에서 많이 울려퍼졌던 이같은 메시지들이 폐쇄적인 네트워크의 대명사격인 이동통신쪽에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운영을 하드웨어에서 SW중심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관련 업계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거물급 통신 장비 업체들이 대거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etwork Functions Virtualization: NFV) 솔루션을 앞세워 이동통신 네트워크 운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NFV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하드웨어 종속에서 벗어나 유연한 네트워크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장비는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이 큰 대표적인 대표적인 분야였다. 특정 업체 하드웨어를 한번 도입하면 쉽게 벗어나기 힘든 구조였다. 통신 서비스 업체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별도의 전용 장비를 테스트하고 배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은 비싸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NFV를 도입하면 하드웨어와 SW를 분리시키고 표준화된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특정 하드웨어 업체의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를 통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이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도 NFV는 중량감있는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알카텔 루슨트도 NFV에 기반한 SW중심의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겪고 있는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알카텔은 이번 MWC에서도 NFV 관련 내용을 집중 발표한다.

알카텔 루슨트에 따르면 NFV는 네트워크 자동화, 효율적 자원 이용으로 서비스 규모를 빠르게 확장, 축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TE같은 IP망 투자수익을 높이고 발전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VoLTE, 웹표준 실시간통신(웹RTC), 기업 고객을 위한 안전한 무선 통신, M2M 통신 서비스를 최적화할 수 있다.

신규서비스 출시 비용과 시간도 줄인다. 알카텔루슨트는 통신사 3곳에 NFV 솔루션 '클라우드밴드'를 공급했고 10개망을 시범 운영 대상으로 추가했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스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NFV를 네트워크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엣지 솔루션을 발표했다. 가상화된 EPC(evolved packet core), 가상 라우팅, 트래픽 최적화, 가상 네트워크 관리와 오케스트레이션 툴 기능을 포함한다. EPC는 이동통신 가입자와 이들이 쓰는 서비스에 대한 인증과 관리를 자동화시켜준다.

화웨이에 따르면 클라우드 엣지 솔루션은 소프트콤 전략의 일환이다. 화웨이 소프트콤 전략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넘어 NFV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상황이다.

시스코시스템즈는 ESP(Evolved Services Platform)을 앞세워 이동통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시스코는 강력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새로운 기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윈드리버도 HP와 협력해 윈드리버에 최적화된 KVM 하이퍼바이저를 HP 서버 하드웨어에 올리고 NFV 배치를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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