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같은 메신저 서비스가 현재 모바일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메신저의 가치를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다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20일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소식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경쟁사 인수전에 네이버가 이같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네이버도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왓츠앱은 세계 4억5천만명이 가입한 북미 최대 모바일 메신저다. 매일 3억2천만명이 꾸준히 접속할 정도로 사용빈도수도 높다.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미국 시장을 선점한 메신저 앱으로 평가된다.
그런 왓츠앱이 페이스북의 품에 안겼다. 페이스북은 두말할 나위 없는 세계 최대 SNS다. 페이스북은 아직까지 특별한 수익 모델이 없는 왓츠앱에 1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배팅했다. 그만큼 모바일 메신저의 가능성을 크게 봤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에 어떠한 수익 모델을 집어 넣을지도 큰 관심사다.
네이버가 빠르게 공식 입장을 낸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다. 라인은 네이버가 100% 출자해 일본에서 만든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지금까지 3억5천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근거지는 5천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일본이다. 지금까지 국산 인터넷 서비스 중 라인만큼 가능성을 보인 사례는 드물다. 외신들도 라인과 카카오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산 모바일 메신저들의 영향력은 아시아, 남미까지로 평가된다. 지역 한계가 아직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왓츠앱과 바이버가 득세한다. 그런 바이버도 최근 일본 라쿠텐이 삼켰다. 중국 위챗까지 감안하면 국산 모바일 메신저들의 세계 시장 경쟁이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라인에 마케팅비를 쏟아붓고 있다. 카카오가 선점한 국내보다 글로벌 마케팅에 치중하는 이유도 왓츠앱, 위챗 등 경쟁자들에 앞서 먼저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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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속에서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 집중된 정부 규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집중됐던 정부 규제안 등의 여진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시장 경쟁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나아가야 하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을 정부가 발목잡고 있다라며 자칫하면 국내 서비스들이 실기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