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리버, IoT 시대 MS 될까

일반입력 :2014/03/06 09:18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시대 제왕이었다면,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시대를 이끄는 투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대를 대표하는 기기의 운영체제(OS)를 장악했다는 거다.

사람이 아닌 각종 물체가 디지털로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IoT) 시대에는 OS 판세는 어떻게될까?

물론 IoT시대에는 기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의 역할보다 수 많은 기기를 통합하고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의 역할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래도 IoT시대 기기단에서 존재하는 임베디드OS 역할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윈드리버는 임베디드OS분야에서 45%정도 점유율로 1위라고 강조해왔다. 윈드리버의 IoT전략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IoT시대 윈드리버의 역할은 명확하다. IoT 서비스 운영 업체와 장치 업체가 혁신적이고 새로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윈드리버는 IoT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시장 잠재력은 엄청나지만, 기업들이 실현할 수 있는 실제적인 이점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단계에서 야기되는 복잡성으로 인해 제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윈드리버 코리아 이정섭 이사는 같은 업체가 IoT서비스를 구축한다고 해도 시장별로 환경이 달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확장시키기 쉽지 않은 데다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술들이 매우 광범위하고 복잡해 대부분의 솔루션이 별도의 커스터마이즈 작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윈드리버에 따르면 현재 많은 운영 업체와 장치 제조 업체들은 내부 역량을 통해 IoT에 필요한 A부터 Z까지 직접 개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매번 프로젝트마다 중복된 영역까지 다시 개발해야 하는 불필요한 투자 때문에 정작 고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는 소홀해진다는 것이 윈드리버의 지적이다.

윈드리버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인텔리전스 디바이스 플랫폼(IDP)'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지능형 기기에 필요한 SW개발 시 복잡성은 줄이고 보다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출시하도록 OS는 물론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

윈드리버는 IoT 개발에 있어 접속성, 관리의 용이성, 보안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이정섭 이사는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듯 이 세가지 요소가 잘 작동해야 한다”며 “IDP는 IoT 장치 개발 시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단순화했고 원격 연결 장치의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장치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통합 보안 기능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IDP는 접속성 측면에서 와이파이, 블루투스,지그비 등 근거리 통신과 서버와 연결하기 위해 2G, 3G, LTE 등을 모두 지원한다. 또 인터넷TV 세톱박스에서 사용하는 프로토콜인 OMA DM, 홈네트워크에서 많이 쓰이는 자바 기반 OSGI 등 다양한 표준 프로토콜을 지원하며 관리의 용이성을 높였다.

윈드리버는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기기가 다 해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IoT에서 보안이 특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감안해 기기를 켰을 때 우선 악성 코드에 감염이 됐는지 체크하고 감염된 경우 부팅을 하지 않도록 설정했다. SW업그레이드 시 보안 위험을 잡아주는 메카니즘도 탑재했다.

현재 윈드리버는 의료, 에너지, 자동차, 유통 산업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모회사인 인텔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통해 IoT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도 선보였다. IDP는 인텔 아키텍처와 결합해 인텔 기반 인텔리전트 게이트웨이 솔루션 제품을 패키지화할 계획이다. 인텔리전트 디바이스 플랫폼의 첫번째 솔루션 세트는 이번달 공개될 예정이다.

IoT시장은 임베디드 업체들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피처폰 시절 OS시장을 주름 잡던 임베디드 업체들이 스마트폰 등장으로 구글과 애플에게 밀려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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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리버는 임베디드 분야에서 30년간 쌓아온 코어 기술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한다. IoT 기기를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 시간, 인력투입을 줄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윈드리버가 특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섭 이사는 “윈드리버는 안드로이드 관련 비즈니스도 많이 한다. 안드로이드가 오픈 소스이지만 IoT기기에 가져다 쓰고 싶어도 쉽게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안드로이드를 포팅하고 고객에게 맞게 적용해 주는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에 임베디드 분야에서 안드로이드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