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시장 양대 업체 중 하나인 미국 비코가 올해 LED 조명과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적극적인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비코코리아는 지난해 MOCVD 시장에서 6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며 LED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시노스 인수를 계기로 모바일용 OLED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겠다고 14일 밝혔다.
MOCVD는 사파이어 웨이퍼 위에 단결적 폴리실리콘막을 증착시켜 LED의 주재료인 에피웨이퍼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LED 전체 공정 장비 투자액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장비로 현재 비코와 독일 엑시트론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코는 2인치(50mm)부터 8인치(200mm)까지 웨이퍼 사이즈에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는 ‘K465i’와 챔버 개수를 2개 혹은 4개로 늘려 단위면적당 효율성을 높인 ‘맥스브라이트’ 제품군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갔다. 비코의 MOCVD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8년 24%에서 지난해는 63%까지 5년만에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비코의 제품은 MOCVD 장비 중 유일한 클러스터 타입으로 100% 자동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 연내 생산성을 끌어올린 차세대 MOCVD도 새롭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LED 장비업계는 지난 2011년 설비 투자가 정점을 찍은 이후 공급과잉과 중국 정부의 지원 중단 등의 영향으로 수요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축소돼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비코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2억5천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줄어들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비코는 올해 LED 조명 시장의 확대와 함께 공급과잉 국면이 해소되고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MOCVD 수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백열등 규제와 함께 LED 조명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 2010년 50달러 수준이던 LED 조명 가격이 2012년 23달러에서 2020년이 돼야 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조명 가격은 2012년 13달러로 크게 하락해 2015년 6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드하카르 라만 비코코리아 사장은 “한국,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인도 등 각국 정부에서 백열등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LED 조명이 가진 에너지 효율의 장점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다”며 “LED 조명은 3~4년 전만 해도 많이 비쌌지만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보조금을 포함하면 5달러 정도에 구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여러 요인들이 결합되서 LED 채택 확산을 도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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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코는 올해 LED용 MOCVD 외에 OLED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플렉서블 OLED 생산에 필요한 원자층증착장비(ALD) 기술을 보유한 시노스를 인수하고 사명을 ‘비코ALD’를 바꿨다. 특히 비코ALD의 패스트ALD 기술은 기존 ALD 장비보다 처리속도가 10배 향상되고 낮은 온도에서도 주입할 수 있으며 기판 크기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만 사장은 “시노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이용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모바일 OLED나 OLED TV, 태양열 전지 등 부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OLED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선두국인 만큼 국내 고객사와도 협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