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리치(Arcrich)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지는 소위 ‘짝퉁’이라고 불리는 아크리치 유사 제품 비중이 얼마 나오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순수 조명 시장에서 아크리치 비중은 이미 10%를 넘어섰고 전체 조명 성장률 보다 아크리치 성장률이 2~3배 더 빠르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13일 여의도 KDB대우증권 본사에서 열린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자사 주력제품인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아크리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1조321억원의 매출과 9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지난 2002년 코스닥 상장 이후 12년 만에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특히 전 세계 백열등 규제에 따라 LED 조명 수요가 확대되면서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이 중 간판격인 아크리치는 직류(DC) 뿐만 아니라 컨버터 없이 일반 교류(AC) 전원에서도 구동이 가능한 최초의 제품이다. 교류를 직류로 변환해주는 별도의 컨버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을 줄여 기존 DC LED 전구보다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다.
이정훈 대표는 “시장에서 여전히 아크리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타사에서 아크리치와 유사한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고 글로벌 주요 조명 업체들도 아크리치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제품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면서 “아크리치와 또다른 주력제품인 엔폴라(nPola)는 조명과 IT 분야 LED에 있어서 궁극적인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전체 4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명 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아크리치 후속제품인 ‘아크리치3’(가칭)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월 최신제품인 ‘아크리치2’를 출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조명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조금씩 개화되고 있는 LED 조명 시장은 올해 미국과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백열등 판매가 금지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 세계 LED 조명 시장은 2016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TV나 모니터에 탑재되는 백라이트유닛(BLU)의 연평균성장률이 -13%로 주춤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전세계 주요 국가의 백열등 금지 법안 시행 등에 힘입어 조명과 사이니지, 자동차 조명 등이 올해부터 LED 시장에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서울반도체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특허 방어 전략도 구사한다. 서울반도체는 매출 1조를 달성한 원동력으로 1만1천여건에 달하는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꼽았다. 매년 매출의 약 10%를 LED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LED 업체 중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에서 선정한 특허경쟁력 순위에 2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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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사회에서 서울반도체는 무형자산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동안 회사 측에 특허공유를 요청하는 업체들도 많았던 만큼 제한적으로 전략적인 제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아크리치 유사제품에 대한 대응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특허를 출원하면 이를 상업화해서 매출에 기여할 수 있기까지 대략 5~10년이 걸리지만 특허 기술의 활용도는 마치 ‘스노우볼’처럼 가속도가 붙는다”면서 “보유한 특허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허법에 따라 후발주자들에 직간접적인 경고를 주고 있는 만큼 필요한 시점에 로열티 회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