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의 파트너인 폭스콘과 동맹을 맺고 로봇사업을 함께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폭스콘은 구글 로봇의 최대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됐으며, 구글은 로봇 및 로봇 운영체제(OS)공급자로서 함께 로봇 관련 시장 장악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구글이 애플의 오랜 파트너인 폭스콘과 손잡고 로봇분야에서 공조해 나가기로 했으며 폭스콘 공장에 구글로봇을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사안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해부터 구글과 폭스콘이 구글의 로봇비전을 실행을 위해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로봇기술 통합, 구글은 로봇 및 OS까지 공급
이들은 “테리 궈 폭스콘회장이 최근 타이베이에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을 만나 폭스콘 공장에 로봇을 더 빨리 배치하기 위한 최신 로봇기술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서 궈 폭스콘 회장은 루빈이 시연한 최신자동화기술에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앤디 루빈이 테리 궈회장에게 “폭스콘 기계제조업의 강점을 살려 구글이 인수한 회사들의 기술통합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해 새로운 로봇 그룹을 만들었고 12월에 8개 로봇관련 회사들을 사들였다. 여기에는 미국 국방부를 위해 모바일조사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로봇을 설계 제작해 온 보스턴다이내믹스도 포함돼 있다.
구글의 로봇사업 진출을 최초로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구글의 새로운 로봇팀의 목표는 전자제품 제조분야, 그리고 유통강자 아마존같은 회사와의 경쟁이라고 전했다.
구글과 폭스콘의 협력은 폭스콘이 급증하는 노동비용, 작업장 분쟁 등에 따라 제조업 자동화에 노력해 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폭스콘 근로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테리궈 폭스콘회장은 최근 수년간 로봇을 갖춘 자동화공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향후 폭스콘의 사업 초점을 자동차, 의료장비같은 자본집약적이고 높은 이윤을 내는 첨단 제품 제조업에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로봇사업에 잇따라 참여
분석가들은 두 회사의 파트너십에 대해 “폭스콘이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하청 제조업체로서 최신 로봇기술의 최대 테스트베드를 제공할 것이기에 설득력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이 모바일 컴퓨팅 기기에서처럼 로봇분야에서도 새 로봇운영체제(OS)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구글의 제조업분야 입지를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원리 왕 CIMB분석가는 “로봇을 사용해 인력을 대체하는 시장흐름은 첨단 산업계가 조만간 맞닥뜨릴 거대한 시장(Next Big Thing)이다. 구글뿐 아니라 MS, 아마존같은 회사들도 미래 성장기회를 잡기 위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콘은 공장의 노동자 생산성이 최저치를 보임에 따라 공장자동화를 한단계 높이기 위해 구글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대 인터넷상점인 아마존도 무인헬기(드론)을 이용해 주문내 30분안에 물품을 배송하는 실험을 마쳐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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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폭스콘은 지난 해 1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제조연구시설에 4천만달러(4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신 제조및 자동화기술을 배우기 위해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엔지니어를 파견했다.
폭스콘은 전자제품 하청 조립시장 성장세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분야을 찾아 왔다. 최근에는 SW개발과 통신서비스 분야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자체브랜드의 모바일 액세서리로 유통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