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 기업들이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장의 주요 부스를 차지하며 대규모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 모토로라를 삼킨 레노버를 정점으로 ZTE, 화웨이 등이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대표주자다. 이들 기업은 현재 우리나라 LG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및 2위인 애플과는 아직 격차가 크다. 따라서 '고만고만한 3위'에서 '독보적인 3위'로 올라서는 게 1차 목표일 것으로 보인다. 최종 목표는 '빅3'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의 경우 “우리 임무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는 것이다(Our mission is to surpass them)”며 도발적인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MWC는 주요 제조사들의 휴대폰 기술 수준을 가늠해보는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다. 지난 2012년부터 중국 업체들은 한국과 미국의 선발업체를 추격하는 자리로 이용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레노버와 화웨이, ZTE 등이 3번 홀에 부스를 예약했다. 3번 홀은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의 노른자 자리로 여겨지며 다른 홀보다 접근성이 월등하다.
이 때문에 3번 홀에 들어가기 위한 글로벌 강자들의 경쟁이 매년 치열하게 벌어진다. 근래 적자에 빠진 대만 HTC는 다른 홀로 밀려났다. 중국 업체들의 3번 홀 집결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부스 운영에는 순수 자릿세만 해도 수억원이 들어간다.
지난 2012년에는 행사 주최인 세계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부스 1제곱미터(㎡)당 나흘 간 600파운드(약 107만원)를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 부스 규모는 571㎡로, 단순 계산하면 대여료가 총 6억1천만원에 달했다. 이후 가격이 꽤 올랐지만 중국 업체들은 부스 규모를 오히려 키웠다. 삼성전자 정면 혹은 근처에 부스를 세운다는 전략까지 이슈 끌기에 성공, 올해 부스 전쟁이 더 볼만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맞불 작전에 나선다. 이번 MWC 3홀에 부스 2개를 잡았고, 다른 홀들에서도 행사를 예약했다. 규모로 보면 여전히 MWC 참가 기업 가운데 최강이다.
삼성전자의 전략 무기는 MWC 개막에 맞춰 공개하는 ‘갤럭시S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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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가 파상공세로 나오는 중국 기업들에 얼마나 센 일격을 가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편 LG전자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도 모두 3홀 입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