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베트남 최대 이통사와 '맞손'

비에텔과 업무 제휴 논의...시장 경쟁력 강화 포석

일반입력 :2014/02/07 16:08    수정: 2014/02/07 17:22

남혜현 기자

카카오가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에텔과 업무 제휴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카카오가 주요 거점 시장으로 손꼽히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비에텔과 실무진 차원에서 현지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 제휴를 타진 중이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비에텔과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업무 제휴를 논의 중에 있다라며 제휴 형태나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고 현재 양측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현재 세계 1억3천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며, 국내서는 3천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다만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 라인이 3억4천만명,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4억명, 미국 왓츠앱이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 진출이 시급한 상태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로 개척을 모색 중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카카오가 공을 들인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바이버와 라인에 밀려 가입자 3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카카오 외에도 라인, 왓츠앱 등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시장이다. 비교적 덩치가 작은 벤처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이들과 동등한 마케팅을 지불하기에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카카오 경영진은 그간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를 승부수로 말해왔다. 이번 비에텔과 제휴 추진 역시 현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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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비에텔 외에 베트남 현지 국영방송인 VTC와도 업무 제휴를 맺고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하려 했던 적이 있다며 카카오 입장에서는 현재 잘 나가고 있는 본사 지분을 베트남에 팔 이유가 없고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현지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외신은 비에텔이 우리 돈으로 5조4천억원에 카카오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카카오 측에 따르면 이는 사실무근이다. 내년 5월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카카오는 현재 비상장주식으로 2조~3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