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안드로이드폰도 만들어야 한다. 안드로이드폰을 제2의 폰으로 삼아 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사람들은 애플의 비싼 스타일을 좋아하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와이어드는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앱월드노스아메리카컨퍼런스에 참석한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이같은 이단자적인 주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해 8월 아이폰을 버리고 중국업체와 제휴해야 한다는 폭탄 발언에 이은 것이다. 하지만 한층 수위가 낮아졌다.
보도는 워즈니악이 자신의 아이폰5S 색깔에서부터 영화 '그녀(Her)'속에 나오는 허구의 O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에 대한 생각을 펼친 가운데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워즈니악은 애플이 안드로이드폰을 제2의 휴대폰으로 삼아 이 시장 진출하지 못할 어떤 이유도 없다. 우리는 아주 잘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안드로이드 제품과 비교해 볼 때 우리(애플)제품에서 실현되고 있는 비싼 스타일링의 모양과 제품을 좋아한다. 우리는 동시에 두 경기장(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와이어드는 이런 'i안드로이드' 단말기는 나올 것 같지 않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는 아파치 SW라이선스 2.0에 기반한 오픈소스OS로서 어떤 휴대폰제조업체도 받아들여 적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애플은 아마존처럼 안드로이드를 변형시켜 좀더 애플의 미학과 결합시킨 OS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 경우 구글로부터 맵이나 지메일같은 단말기앱에 대한 별도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워즈니악은 자신이 공동창업한 애플에 혁신의 불이 꺼졌다는 세간의 의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워치나 TV같은 분야의 신제품 소개에 실패했다는 질문을 받자 올바른 제품을 올바른 시점에 내놓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사실 위대한 제품은 비밀 개발에서 나온다며 훌륭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로 작은 팀을 꾸려 개발하게 하고 누구의 코치나 방해도 받지 않도록 놔두면 된다. 아주 새로운 분야의 제품은 자주 나오는 게 아니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것이다. 때로는 이런 제품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만일 뭔가 정말 좋은 것을 갖고 있다면 바꾸지 말라. 망가뜨리지도 말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휴대폰에 단순히 기능을 부가하는 것은 기술혁신과 다르다며 아이폰에 새로운 기능을 쏟아붓지 않는 애플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사람들은 사실 순전히 기능만 보고 스마트폰을 선택하지 않는다. 나는 애플이 (이에 대해)훨씬 더 강하게 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워즈니악은 또 스파이크 존스의 영화 그녀(Her)에 나온 운영체제(OS)를 예로 들면서 OS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화 속의 OS는 자연어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생각도 할 줄 아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그는 컴퓨터는 수많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접근하지 않으면 단순한 문제도 풀 수 없다. 인간이 다가가서 다 해결하게 돼 있다며 진정한 인공지능은 이같은 철칙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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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워즈니악은 무어의 법칙에 따른 기하급수적인 기술발전이 조만간 놀라운 도약을 가져올 것이라는 레이먼드 커즈와일의 주장에 동조했다. 하지만 이에 덧붙여 그런 기술성장 곡선은 영원히 갈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났다. 그는 현재 무어의 법칙이 끝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1과 0을 8개의 전자에 저장한다. 우리는 그보다 더 작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조 연설에 참석한 청중들이 그에게 만일 젊은 개발자라면 오늘 무엇을 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는 곧바로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