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發 인사태풍 모든 계열사로 확산

54개 계열사 대표 재신임 여부 통보…개혁 본격화

일반입력 :2014/02/05 15:26    수정: 2014/02/05 16:25

정윤희 기자

KT에 매서운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다. 본사 임원에 이어 계열사 대표도 광폭으로 교체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개혁에 나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인 4일 54개에 달하는 전 계열사 대표에 재신임 여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공식 인사는 이르면 금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교체 대상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 외부에서 영입됐거나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대표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KT파워텔, KT네트웍스, KT스포츠, KT에스테이트 등의 경우 수장이 바뀐다.

이강태 BC카드 대표는 통보 전날 사표를 제출했으며, 당분간 원효성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이희수 KT렌탈 대표는 임기 만료에 따라 교체된다. 또 이창배 KT에스테이트도 지난달 28일 자진 사임했다.

본사 인사에 따라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곳도 있다. 지난달 27일 인사를 통해 전인성 KTIS 대표가 KT CR부문장에, 채종진 KT텔레캅 대표가 KT 기업통신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KT샛은 대표를 겸직하던 김일영 전 KT코퍼레이트센터장이 물러나면서 자리가 비었다.

일부 계열사는 대표가 유임될 전망이다. KT 안팎에서는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 유임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3개에 이르는 계열사 통폐합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직후 본사 임원 27% 감축, 지원부서 임원 직책 50%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석채 전 회장이 영입한 인사는 대부분 물러나고 KT 출신 임원들이 중용됐다.

업계에서는 삼성 출신 인사의 추가 영입도 관심거리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달 28일 김인회 전 삼성 상무를 재무실장(전무)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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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공석인 미래융합전략실장 자리에 삼성 출신이 오지 않겠느냐고 점치는 분위기다. KT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미래융합전략실은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날 오후 내부적으로 본사 팀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