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문업체에게 맡겨온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를 자체적으로 구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스트리밍미디어 블로그의 댄 레이번은 애플이 아카마이, 레벨3 등에 맡겨온 CDN 대신 자체 인프라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최근 대규모 CDN 기술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이들은 작년 애플의 새 조직에 편성됐고, 외부 CDN용 인프라 구축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CDN전문업체를 통해 아이튠스, 앱스토어, OS 업데이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애플도 자체 CDN 서비스 인프라를 갖고 있었지만, 내부 목적으로만 사용했다. 애플은 작년 아카마이에 1억달러 이상의 CDN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자체 CDN 구축 움직임은 최근 아카마이의 미묘한 발표에서도 읽힌다. 아카마이는 작년 하반기 최대 미디어 고객과 재계약 협상을 했다고 밝혔었다.
모든 CDN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단계적으로 서비스의 CDN 인프라를 자체망으로 교체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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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체 CDN을 구축하려면, 미국 외 지역에 대한 인프라 운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는 아카마이가 미국 외부 지역의 자체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의 회선을 임대해 애플의 CDN을 수행하고 있다. 애플이 세계 각지의 ISP와 CDN 회선 협상을 벌이는 모습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단, MS, 구글, 넷플릭스, 야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애플과 협력해온 인터넷서비스업체의 분산 오리진 인프라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자체 CDN 구축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클라우드의 성능문제가 중요한 계기였다는 소문이 있을 뿐이다. 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아카마이에게 향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됐다. 아카마이는 애플의 아이튠스 서비스 개발초기부터 CDN 부분 개발에 참여했으며, 전세계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전송을 제공해왔다. 레벨3는 아카마이에 비해 애플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