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오는 24일 전격 공개한다. 그동안 3~4월 공개설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다소 뜻밖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신제품 공개 시점을 놓고 어느 해보다 마케팅 변수가 많았다”며 “신제품 관련 일정은 유연하게 가져간다는 입장이 재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신제품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특유의 생산 시스템 유연성을 기반으로 선제 공격에 나서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4일 국내외 언론에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1(Samsung Unpacked 2014 Episode 1)’이라는 제목의 초대장을 보냈다. 이 초대장에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국제회의장(Centre Convencions Internacional Barcelona)에서 모바일 제품을 발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맞춘 행보다. 삼성전자는 초대장에 ‘갤럭시S5’라는 제품명을 명시하는 대신 상자 그림 윗부분에 숫자 ‘5’를 적었다. ‘갤럭시S5’ 발표 행사임을 강력히 암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약 3년 만에 MWC에 주력 갤럭시 스마트폰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갤럭시S3’, 2013년 ‘갤럭시S4’는 각각 런던과 뉴욕에서 별도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이 지난 2년간 별도 행사를 갖고 전략 제품을 공개한 것은 경쟁사 신제품이 쏟아지는 대형 전시회보다는 마케팅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었다. 중국 후발 스마트폰 업체들이 전시회에 나온 삼성전자 제품을 베낀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2012년 MWC 현장에서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갤럭시S3’를 감춘 이유에 대해 “남들이 다 베낄까봐 걱정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런 이유로 올해도 삼성전자 일부 임원들은 ‘갤럭시S5의 MWC 데뷔’에 대해 부정적 뜻을 보였고, 이영희 부사장의 경우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3~4월 공개”를 예고한 적도 있다.
언팩 전날인 23일에는 바르셀로나 아츠호텔에서 타이젠 연합이 타이젠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타이젠 연합을 이끄는 삼성전자에게 ‘갤럭시S5’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굵직한 두 제품을 비슷한 시점에 발표하는 게 마케팅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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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갤럭시S5 3~4월 공개설’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이 전격적으로 갤럭시S5 2월 공개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애플 등 경쟁업체와의 신제품 출시 격차를 벌려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