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서버 넘긴 IBM, 보안에는 공격 행보

일반입력 :2014/02/04 10:18

손경호 기자

최근 x86서버 사업을 매각하는 등 기업용 하드웨어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었던 IBM이 보안 사업 강화에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IBM이 이스라엘 벤 구리온 대학에 '인프라스트럭처 및 자산 보호를 위한 센터(a Centre of Excellence for Security and Protection of Infrastructure and Assets)'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사이버테크2014에 참석한 스티브 밀스 IBM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담당 수석 부사장은 범죄, 저항세력이나 테러리스트 등으로부터 시스템이 공격받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공격은 모바일, 기업,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정보유출 등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밀 부사장은 이스라엘에 새로운 보안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분야에 사이버 보안을 접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BM은 이스라엘 내에 보안 스타트업과 손잡고 기존에 구축한 IT인프라스트럭처에서 보안을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방화벽 전문업체로 유명한 체크포인트 외에 이스라엘 보안기업 사이버아크는 해커가 관리자 권한을 탈취해 데이터를 빼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솔루션을 포춘50대 기업 중 절반에 공급했다. 여기에 포함된 20개 은행 중 17개 기업들이 해당 솔루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 트러스티어에 5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트러스티어는 모바일 뱅킹 솔루션을 갖고 있으며, 이 솔루션은 미국 톱10 은행, 영국 톱10 은행 중 9개에 적용됐다.

IBM은 지난 1949년부터 이스라엘과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IBM이 1972년 이스라엘 하이파에 설립한 3개 연구소에는 1천명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앞으로 IBM은 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 EMC RSA, 도이치텔레콤 등이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 인프라스트럭처에 합류하게 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사이버 보안 R&D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밀 부사장은 우리가 진행 중인 투자와 특허에 대한 리더십의 방대한 역사는 고객들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안전하게 자신들의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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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외에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사도 이스라엘 내 사이버 보안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찬드라 맥마혼 록히드마틴 정보 시스템 및 글로벌 솔루션 담당(IS&GS)은 록히드마틴은 실제로는 거대한 IT기업이라며 매년 미국 정부에 90억달러에 달하는 IT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현재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 때문에 EMC와 협력해 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중이다. 맥마혼은 이스라엘 사이버 기술의 전문성을 잘 알려져 있고 기술 좋은 스타트업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