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4Q 실적, 전망치보다 하회 예상

네이버-다음, 올해 모바일 광고 성장 기대

일반입력 :2014/02/03 18:08    수정: 2014/02/03 18:21

남혜현 기자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들이 엔화 약세와 마케팅 비용 영향으로 지난 4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오는 6일 실적 발표를 앞둔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천100억원, 영업익 1천300억원 안팎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직전 분기 매출 5천853억, 영업익 1천45억원보다는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6천300억원 보다는 적은 수치다.

다음은 오는 14일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가는 다음이 매출 1천360억~1천390억원, 영업익 170억~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5% 가량 늘었으나, 영업익은 최대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네이버와 다음 모두 영업익 증감이 모바일 부문 마케팅 증가 여파로 인한 것으로 파악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영업익 다소 하락해도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

네이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2011년까지 분기당 50억원에 불과했던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2분기 390억원 규모로 늘었고, 3분기에는 94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4분기는 추정치이긴 하나 최소 800억원을 마케팅 홍보에 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비용 증가는 대부분 라인 이용자 확보에 따른 것이다. 라인은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이용자 수가 3억명을 돌파했다. 일본을 거점으로 두고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선전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최근 미국 왓츠앱, 중국 위챗, 한국 카카오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격전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비용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라인 매출도 순조롭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총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약 7% 늘어난 1천924억원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전체 매출의 3분의 1까지 올라선 것이다. 다만 성장폭은 다소 둔화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증가 폭이 줄어든 것으로, 환율 영향이 없었다면 15%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다음은 지난 4분기 8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3분기 줄었던 마케팅 비용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다음의 경우 모바일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 대부분을 관련 앱 개발과 홍보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증가는 라인 가입자 확대를 위한 것이므로 시장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라며 다음 역시 영업익이 역성장하긴 했지만 네이버와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모바일 앱 부문에 대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라인은 IPO 관심, 다음은 버즈런처 성공시켜야

올해 포털들은 주요 수입원인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에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당장 1분기에 소치 동계 올림픽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상반기 지방선거, 하반기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 게임 등이 치뤄질 계획이라 광고 부문 매출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매출 2조9천억원 영업익 8천600억원을, 다음은 매출 5천782억원 영업익 949억원을 예상한다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과 지방 선거 수혜로 디스플레이 광고 업황이 좋아질 것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주력으로 떠오른 모바일 부문에서 한 단계 성장할 것도 기대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의 기업공개(IPO)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그간 게임이나 스티커에서 올려왔던 매출을 콘텐츠 판매, 광고 수익으로 다변화해야 주가 견인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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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이나 스티커는 단기적 실적인 만큼 올해는 쇼핑이나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부문에서 매출을 내고, 모바일 광고 수익도 키워야 할 것이라며 라인의 기업공개 역시 주가 변동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네이버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모바일 부문서 뚜렷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다음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모바일 서비스 '버즈 런처'가 하반기 가시적 실적을 내야 성장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복수의 연구원들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