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네트워크 속도 경쟁이 벌어졌다. 네트워크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저마다 속도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이미 ‘4배 빠른 LTE’, 최고 속도 300Mbps의 LTE-A 상용화 계획이 속속 나오는 분위기다.
문제는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누가 가져갈 것인 가다.
해당 기술들의 상용화는 칩셋 및 단말기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이 돼야 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300Mbps 속도를 지원하는 카테고리 6 단말기가 올해 하반기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TE와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도 최근 300Mbps LTE-A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상용화할 주파수 확보가 걸림돌이다. 300Mbps LTE-A 서비스에는 다운로드 기준 40MHz 폭의 주파수가 필요한데, 현재 시점에서 이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추가 주파수 할당은 2015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300Mbps LTE-A를 시연한 곳은 홍콩이다. 홍콩 이동통신사 CSL은 지난해 9월 중국 ZTE와 협력해 해당 서비스를 시연했다. 1.8GHz 대역 20MHz폭과 2.6GHz 대역의 20MHz 폭에 2밴드 주파수묶음기술(캐리어 애그리게이션, CA)을 적용, 300Mbps의 속도를 구현했다.
두 번째는 영국의 에브리싱에브리웨어(EE)다. EE는 지난해 11월 5일 런던 테크시티에서 300Mbps LTE-A를 시범 적용했으며 올해 안에 이를 런던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쿠웨이트의 자인(Zain) 역시 지난해 11월 17일 중국 장비업체 화웨이와 협력해 300Mbps LTE-A 네트워크 구축, 상용화 계획을 내놨다.
국내서도 이통3사 모두 300Mbps LTE-A 기술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개 주파수 대역을 묶었고, KT는 2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300Mbps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3밴드 LTE-A 시연 성공을 알렸다. SK텔레콤은 1.8GHz 대역 20MHz폭, 800MHz 대역 10MHz폭, 2.6GHz 대역 10MHz폭을 묶었고,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 20MHz폭, 800MHz 대역 10MHz폭, 2.1GHz 대역 10MHz폭을 묶었다. KT도 최고 속도 300Mbps를 내는 20MHz+20MHz 2밴드 LTE-A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주파수가 부족해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시연에 활용한 2.6GHz 대역은 SK텔레콤이 할당받지 못한 대역으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새로 주파수를 할당받거나 이미 할당받은 다른 대역의 주파수 용도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20MHz 폭 광대역 주파수를 1.8GHz 대역에서만 보유한 KT 역시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필요한 주파수 대역을 모두 확보하고 있지만, 지난해 새로 할당받은 2.6GHz 대역의 LTE 네트워크 구축을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다. 3밴드 LTE-A 상용화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주파수가 부족하자 이종망 묶음 기술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LTE-와이파이, LTE-3G 등 서로 다른 망을 묶어 속도와 용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추가 주파수 확보 없이 적용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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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는 이종망 묶음과 관련해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지난해 12월 LTE와 와이파이망을 묶어 최고 450Mbps 속도를 내는 멀티무선망간 선택/병합전송 기술을 개발했다.
해외 통신사 중에서는 아직까지 이종망 묶음 기술과 관련해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다만 퀄컴이 5GHz 대역의 와이파이 주파수 레벨에서 LTE를 묶어 LTE-A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