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효과’…실적부진에도 KT 주가 반등

조직개편·기준급 30% 반납…기대감↑

일반입력 :2014/01/28 18:05    수정: 2014/01/28 18:05

정윤희 기자

KT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4분기 적자전환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황창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KT 주가는 오후 3시 기준 3만1천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3만원대가 붕괴되며 2만9천850원으로 장을 종료한 전일보다 1천350원, 4.52% 상승한 금액이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황창규 신임 회장이다. 사실 이날 KT는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터라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을 예상했었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기준급의 30%를 반납하겠다고 공표했다.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원들 역시 기준급의 1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인사에 따른 임원 수 축소와 CEO 및 임원 연봉 반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KT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황창규 회장이 KT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일궈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만9천700원에 장을 시작한 KT는 장중 한 때 3만1천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날 단행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7일 오후 전체 임원의 27%, 지원부서 임원의 50%를 줄이고 사업부문을 9개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소위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임원을 대부분 정리하고 KT 내부 출신 인사들을 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이날 별도기준 4분기 매출액 4조6천361억원, 영업손실 2천317억원, 당기순손실 3천5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 줄어든 17조9천37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5% 감소한 3천446억원, 순손실은 1천4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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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연결기준으로는 4분기 매출액 6조2천144억원, 영업손실 1천493억6천800만원, 당기순손실 3천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8.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액 23조8천10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7% 줄어든 8천740억원, 순이익은 1천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6% 줄어들었다. KT는 유선매출 감소와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 증가를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