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뒤흔드나

일반입력 :2014/01/28 10:53    수정: 2014/01/28 10:55

김지만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카드 배틀 게임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이 24일 PC 온라인 버전의 오픈 베타 테스트(OBT)에 돌입하며 정식 행보를 시작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게임은 블리자드에서 선보인 첫 컬렉터블 카드게임(Collectable Card Game, CCG)이다. 인기 IP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게임성에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었었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11월 블리즈컨에서 하스스톤에 대한 세부 개발 방향과 앞으로의 일정 등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PC온라인 버전과 iOS 버전만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게임이 큰 인기를 얻자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발매를 선언했었다.

아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OBT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 전환시에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는 하스스톤이지만 추후 모바일 앱이 출시 됐을 때는 온라인과 모바일의 시너지 효과로 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하스스톤의 등장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제작한 첫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과 온라인 연동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기존 워크래프트 IP를 적극 활용하면서 기존 블리자드 게임 이용자층을 그대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카오 게임하기 기반의 국내 개발작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하스스톤의 모바일 버전 등장은 이러한 구도를 깨버릴 수 있다는게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도 외산 게임에 넘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반응도 있었으며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시장에 색다른 변화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블리자드는 앞으로 하스스톤을 확실한 캐시카우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부분 유료화 모델을 채택한 이 게임은 꾸준히 신규 카드 출시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도 블리자드의 브랜드 파워를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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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고심 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강력한 인기 IP를 기반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이를 넘을 수 있는 방안은 동일한 인기 IP의 모바일 콘텐츠나 정말 뛰어난 게임성을 가진 게임 뿐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스스톤 온라인 성적 보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며 하스스톤 모바일 앱 출시 후 큰 파급력으로 당분간 국내 모바일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것을 계기로 모바일 게임 이용자층이 많아지고 더 다양한 게임들이 선보여지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의 파이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