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원인 췌장암...조기 발견 길 첫발

일반입력 :2014/01/24 16:15

이재구 기자

과학자들이 혈액 검사를 통해 초기 췌장암을 발견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

씨넷은 23일(현지시간) 덴마크 의료진들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 질병인 췌장암을 혈액 샘플 테스트만으로 손쉽게 찾아내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RNA테스트를 통해 췌장암 초기 단계의 환자들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췌장암은 4기로 진행된 이후에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5년내 99%가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최근 미국인 암 사망원인 가운데 4위, 한국의 암 사망원인 가운데에서는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병이다. 스티브 잡스도 지난 2011년 56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덴마크의 과학자들은 23일자 메디컬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 새로운 혈액 테스트는 혈액 샘플에서 특정 유전자 바이오마크를 찾는 방식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찾게 해 준다”고 말했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이 테스트 결과 췌장암 수치가 실제보다도 훨씬 더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은 4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300명은 건강한 것으로, 25명은 만성 췌장암 환자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은 자신들의 혈액 테스트를 CA19-9 테스트와 결합시켜 췌장암 환자 발견 수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잠재적 문제점으로는 이 테스트가 이미 암으로 진단된(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암 초기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바이오마커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어느 경우든 과학자들은 이 테스트 방법을 일반에게 적용하기 위해 테스트 결과를 공인받을 필요가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관련기사

현재 췌장암 환자로 판명날 경우 암이 진행되도록 놔 두거나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췌장암은 대개 너무 늦게 발견돼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수술을 해도 치료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널드 리처즈 텍사스종양학의 췌장암 전문의는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된 것은 이 상황을 바꿔 주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