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정보 유출 대란…외신은 어떻게 보나

"사상 최대"…대부분 관리 체계 허술함 주목

일반입력 :2014/01/21 18:05

손경호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매체들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외신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인구의 두 배 이상에 해당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대형 사건이라며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 보안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관리 체계의 허술함을 주목했다.

보안회사 사이버아크 영국 및 아일랜드 담당 책임자 매트 미들턴-릴은 밝혀진 내용처럼 개인이 방대한 양의 고객데이터에 접속해 이를 판매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카드사 내부 직원이 아니라 외주IT업체 직원(temporary consultant)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며 민감한 데이터를 다운로드했는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은 내부자 위협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으며, 내부 시스템에 접속권한을 가진 사람이 이를 악용했다고 덧붙였다.텔레그래프는 또한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해킹, 내부직원 등을 통해 주요 기업들의 고객정보유출 사례가 이어졌다고 보도하면서 후속 보도를 통해 각 카드사 임원진 사퇴 소식도 상세히 전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9일자에 '대규모 한국 데이터 유출, 전 국민 절반에게 영향'이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사고와 함께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 씨티은행에서 발생한 내부자 유출을 통한 3만4천여건 고객정보유출 사건, 2012년 KT 전산시스템 해킹을 통한 870만명 가입자 정보유출 사건, 2011년 11월 넥슨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13만명 고객정보 유출, 같은 해 7월 네이트 3천500만명 정보유출 사건 등을 언급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21일자 국제면에 '한국 최고 3개 카드사에서 1억명 이상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카드회사 정보관리부실로 인한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정보유출 사건이 자주 발생한 한국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 불상사로 인해 총 피해자 수가 한국 인구의 약 2배를 넘는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1억4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중 사망자 등을 제외하면 실제 유출된 정보는 법인을 포함해 KB국민카드가 4천320만건, 롯데카드가 2천689건, NH농협이 2천511만건으로 9천52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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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 20일자는 '한국, 최악의 고객 데이터 유출, 재발방지대책 마련키로'라는 제목을 뽑았다.

신화통신은 새누리당, 금융규제당국, 관련 부처 장관들이 회의를 거쳐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키로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유출된 데이터는 한국 성인 인구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