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때가 아니다.”
NTT도코모가 타이젠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 출시를 보류했다. 가장 먼저 타이젠폰을 선보일 것이라던 NTT도코모는 당초 16일이었던 발표 일정마저 돌연 연기하며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NTT도코모는 16일 “전체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지만 종전과 같은 성장폭에는 미치지 못하는 등 스마트폰 경쟁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지금은 제3의 OS를 도입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도코모의 타이젠 발표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여름 타이젠 스마트폰 발표 일정을 1월로 연기했었다. 도코모는 별도의 연기 이유를 공개하지는 않은 상태다.
카토 카오루 도코모 사장은 “타이젠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열심히 개발 중으로, 강화해야 할 부분을 파악하고 있다”며 “별도의 발표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아이폰을 처음 도입한 도코모가 타이젠에 주력할 여유가 없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도코모는 아이폰을 앞세운 KDDI(au)와 소프트뱅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9월 아이폰 도입 이후 겨우 한숨 돌린 상태다.
지난해 12월 일본 전기통신사업자협회(TCA)가 각종 지표를 집계한 결과 도코모는 가입자 순증 27만9천100건을 기록해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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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번호이동(MNP)은 KDDI가 27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도코모는 이 기간동안 5만1천건을 경쟁사에 빼앗겼으나 아이폰 5S, 5C 출시 이후 가장 번호이동 폭이 적었다. 결국, 아이폰을 통해 그동안 떨어진 가입자와 시장점유율을 만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카토 카오루 도코모 사장은 “아이폰 출시 이후 MNP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출시 초기 아이폰 재고 부족과 전국 도코모숍의 절반 가까이에서만 아이폰 판매를 시작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