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기지개, 내년 1천만명 본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월드컵·동계올림픽 등 호재

일반입력 :2014/01/17 06:30    수정: 2014/01/17 07:51

손 안의 TV 시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통신사가 주도하는 모바일 IPTV 가입자가 의미 있는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270만명 가량의 모바일 IPTV 가입자(유료 가입 기준)는 내년 말경 1천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지상파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소치 동계올림픽이나 브라질월드컵과 같은 호재도 마련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특화된 모바일 IPTV가 가입자 경쟁과 채널 확보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IPTV 시장은 무료 가입자 순으로 LG유플러스의 ‘U+HDTV’, KT미디어허브의 ‘올레TV모바일’,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사가 공동으로 내세운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 CJ헬로비전의 ‘티빙’ 등이 경쟁하고 있다.

통신사의 모바일 IPTV가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서비스 자체를 잘 모르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들어 각사는 모바일 IPTV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IPTV에 거는 기대는 LTE 데이터 사용량 때문이다. 음성과 문자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보편화된 TV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사용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데이터, VOD, 광고 등 수익...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대

LG유플러스와 KT미디어허브는 월정액 5천원, SK브로드밴드는 3천원을 받고 있다. 유료 서비스지만 유선 인터넷이나 가정 내 IPTV를 이용할 경우 사실상 무료에 이용 가능하다. 또 요금제에 따른 프로모션이나 SK텔레콤의 T프리미엄 포인트를 기본료에 적용할 수 있다.

즉 월정액으로 수익을 내기보다 이동통신 서비스 데이터 이용료, 주문형 비디오(VOD), 광고 판매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장 가입자 확보가 통신사들의 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기준 유료가입자 수는 LG유플러스가 110만명, KT미디어허브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80만명이다. 통신사 별 스마트폰 가입자 대비 적은 비중이지만,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인지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내장된 DMB보다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며, 채널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지상파 3사 방송을 모두 실시간으로 제공한 KT에 이어 이달 들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푹을 연계한 지상파 방송 외에도 지상파 계열 PP나 각종 채널을 늘리는 추세다. 현재 실시간 방송 채널 수를 따져보면 올레tv모바일이 70여개로 가장 많다. Btv모바일은 방송과 함께 오디오채널을 더해 총 80여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 IPTV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이고, 60여개의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U+HDTV도 추가 채널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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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가입자 증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시청 수요는 주로 가정 내 TV 수상기로 이뤄지지만, 이동중이거나 다시보기 수요를 모바일 IPTV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이동중 TV 시청 행태를 도왔다는 뜻이다.

당장 연내 가입자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내년 말 기준 300만 유료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쟁 구도가 이어지면 2015년 말에는 모바일 IPTV 1천만 시대도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