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vs 결제 업계, 수수료 놓고 충돌

“원가 상승, 인상 불가피” vs “갑의 횡포”

일반입력 :2014/01/16 14:50    수정: 2014/01/16 16:02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휴대폰 결제대행사(PG)들과 원가수수료 인상 방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결제대행사들은 LG유플러스가 갑작스럽게 수수료 20% 인상을 통보해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원가인상 요인이 발생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맞서는 상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결제대행사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에 휴대폰결제 전략실물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공문을 보내 통보했다.

외부원가 상승으로 오는 17일 저녁 원가수수료를 20% 인상,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휴대폰결제는 소비자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면 이동통신사가 다음 달 휴대폰요금에 합산해 청구하는 방식이다. 통신사는 청구 및 수납대행 수수료란 명목으로 원가를 떼어가며, PG사는 통신사의 원가수수료에 마진을 붙여 가맹점 수수료를 책정해 영업을 하는 구조다.

또 전략실물 수수료는 온라인 실물거래에서 경쟁력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위해 원가(통신사의 청구 및 수납대행수수료)를 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것을 뜻한다. PG사들은 전략실물 수수료라는 낮은 원가를 이용해 대형 쇼핑몰, 오픈마켓 등에 가맹점 영업을 해왔다.

결제대행사는 LG유플러스의 인상 통보에 대해 ‘갑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갑작스레 나흘 만에 원가를 20%나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휴대폰 결제시장에 영향력을 높이려는 행보라는 주장이다.

또 실물사이트의 경우 결제대행사의 마진이 적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원가 인상으로 인해 수많은 가맹점들의 결제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결제대행사 관계자는 “원가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원천사업자 LG유플러스가 갑의 지위를 이용해 궁극적으로 휴대폰 결제 시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원가 인상과 시장질서 교란행위는 도를 넘은 재벌대기업의 갑의 횡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휴대폰 결제시장의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 20%라고는 해도 현행 휴대폰 결제 수수료 1%를 1.2%로 올리는 것으로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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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휴대폰 소액결제 금액이 포함된 요금청구에 대해 카드사에 주는 신용카드결제 수수료가 20% 이상 인상됐다. 또 문의전화 1통당 원가 2천500원이 드는 스미싱 관련 문의전화가 지난 2012년 3~5만통에서 지난해 14~20만통으로 5배 급증해 대행 수수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에 대한 얘기를 수차례에 걸쳐 해온데다 지난해 10월 10일 이미 한 차례 수수료 인상 공문을 보냈다”며 “고객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고심 끝에 휴대폰 소액결제 수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