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모빌리쿠스 시대…스마트폰이 곧 당신!

[신년기획 2-6]이동통신 30주년…모바일 혁명의 역사

일반입력 :2014/01/12 20:33    수정: 2014/01/13 09:27

정윤희 기자

갑오년(甲午年) 청마(靑馬)의 해인 올해는 대한민국에 이동통신 서비스가 선보인 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지난 1984년 5월에 개통된 카폰이 그 시초다. 당시 카폰은 포니 승용차 가격보다 비싸 특수 계층만 사용하던 귀족폰이었다. 이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부럽지 않은 환경이다. 이동통신은 내부적으로 국민의 생활과 기업의 문화를 혁신케 한 일등공신의 역할을 해왔으며 외부적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산업으로 올라선 스마트폰의 젖줄이 되었다. 지디넷코리아는 국내 모바일 혁명의 역사를 6회에 걸쳐 되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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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생각나시나요?…차보다 비쌌던 30년전 그 폰

2)응답하라 1997…삐삐·시티폰, 그 아련한 추억

3) 보조금이 태어났다…격동의 이통 5社 시절

4) 아이폰 전에 꿈꿨다…손안의 멀티미디어 3G

5) 어느날 아이폰이 왔다…4년만에 시효 끝?

6-끝)호모 모빌리쿠스 시대…스마트폰이 곧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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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맞춰둔 스마트폰 알람으로 눈을 뜬다. 출근 준비를 한 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버스와 지하철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출근길에는 그날의 뉴스를 확인한다. 업무가 밀려 점심식사는 배달 앱 주문으로 해결한다. 식후 커피는 모바일 쿠폰이면 공짜다.

오후에는 퇴근 후 만날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약속 장소를 정한다. 재미있게 놀다가 집에 들어온 후에는 모바일TV로 놓친 드라마를 본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그날의 웹툰을 보며 잠이 든다.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현대인. 말 그대로 ‘호모 모빌리쿠스’라는 새로운 인류(?)가 탄생했다. 실제로 최근 지하철에 타보면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누구는 게임을, 누구는 뉴스를, 누구는 웹툰을 보는 등 소비 콘텐츠도 다양하다.

일상생활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하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해본다. TV도, 쇼핑도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지 오래다.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언급된다. 식사를 하러간 연인이 아무런 대화도 없이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것도 흔한 풍경이 됐다. 그만큼 모바일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뜻이다.

■‘두 배 빠른’ LTE 시대…“스마트폰 없인 못살아”

이러한 일상은 통신 속도의 진화에 힘입은 부분이 크다. 특히 지난 2011년 LTE 상용화 이후 데이터 통신 속도가 3G 대비 최대 5배까지 늘어나면서 여러 가지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서비스들이 하나둘 씩 등장했다. 네트워크 속도만 빨라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도 프로야구 중계를 보고, 지하철 안에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보는 식이다. ‘끊김없는’ 동영상, ‘소리가 보인다’던 음성LTE(VoLTE)가 가능해진 것이 이때부터다.

예컨대 모바일에서 HD화질을 제공하는 모바일IPTV, HD음질을 제공하는 음악 서비스, 그룹영상통화, 통화와 동시에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유와(Uwa) 등을 들 수 있겠다.

지난해부터는 ‘두 배 빠른’ LTE 시대 막이 올랐다. LTE가 상용화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것도 모자라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세 배 빠른' LTE 경쟁을 예고했다. 2G에서 3G, 3G에서 LTE로 넘어오는 속도를 감안하면 더욱 빨라지는 통신 진화의 속도가 놀랍다.

이미 사용 중인 LTE는 이론상 최고 속도가 75Mbps다. 10MHz 대역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다. 대역폭을 두 배로 넓힌 것이 광대역LTE다. 10MHz 대역폭에 또다른 10MHz 대역폭을 묶어(캐리어 애그리게이션, CA) 사용하는 것이 LTE-어드밴스드(LTE-A)다. 광대역LTE와 LTE-A 모두 최고 속도는 기존 LTE 대비 두 배인 150Mbps다.

여기까지가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 단계다. 저마다 서비스의 시기, 커버리지 차이는 있지만 3사 모두가 광대역LTE와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20MHz 폭의 광대역과 10MHz 폭의 협대역을 묶어 LTE에 사용하는 2밴드 CA가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LTE의 3배인 225Mbps다. 해당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28초면 충분해진다. 과거 LTE에서는 약 1분 25초, 3G에서는 약 7분 24초가 필요하던 것을 생각하면 놀랍도록 빨라진 속도다.

■통신의 무한경쟁…마이너리티리포트 ‘성큼’

최근에는 모든 디바이스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휴대폰만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TV, 냉장고 등 전자제품, 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빌딩, 모바일 오피스 등 모든 분야가 네트워크로 연결돼(커넥티드) 통신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커넥티드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신 기능이 필요하다. 3G, LTE 등 이동통신 기능뿐만 아니라 GPS, 근거리무선통신(NFC), 사물통신(M2M) 등도 필수로 갖춰야 한다. 통신사들로서는 포화시장에 다다른 통신시장을 넘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이미 통신사들은 사물통신(M2M), IoT 등의 공략에 나선 상태다. 헬스케어와 기업솔루션, 주차관제 시스템, 스마트빌딩 시스템, 급식 솔루션 등 분야도 다양하다. 여기에 정부가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ICT 역할을 부각시키면서 비통신 영역에까지 IoT 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눈으로 보기만 해도 연결되는 ‘시선통신’이라는 개념도 나왔다. 전화번호나 메일 주소를 모르더라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대상을 보고 선택하면 바로 연결이 가능한 기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최초로 개발한 시선통신은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 실행시킨 뒤 대상을 보고 사진을 찍듯 선택하면, 선택받은 특정 대상의 기기가 응답한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모르더라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통화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면 다이렉트 콜링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말 그대로 영화 속에서나 보던 통신 방식 중 하나인 셈이다. 향후 시선통신 기술은 안경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에 사용되거나 셀룰러 기반 기기간 직접통신 방식과 결합할 경우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등이 개발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1편 1초’ 5G로 진화…트래픽 관리 관건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통신 속도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4G를 넘어 오는 2020년 경에는 차세대 5G 통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이동통신은 영화 1편 다운로드에 1초, 기존 LTE보다 1천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낸다. 특징은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디바이스, 무엇을 원하는지 나를 이해하는 서비스, 언제 어디서나 나를 따라다니는 네트워크로 요약된다.

5G 이동통신에 대비하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미 중국,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도 프로모션 그룹, 혁신센터 등을 설립하고 5G 기술 선점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5월 5G 포럼을 출범, 5G 선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G전략추진단은 오는 2015년 12월 프리(Pre) 5G 서비스 시연을 시작으로 2017년 12월 시범서비스 시작, 오는 2020년 12월 홀로그램 모바일TV 등을 제공하는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5G가 상용화되면 지금까지 상상치 못했던 또다른 차세대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통신사들로서는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대비가 주요 숙제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하는 데이터의 양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동통신망의 비디오 트래픽은 300배 가까이 폭발했으며 이미 지난 2012년 4G 트래픽이 3G 트래픽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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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세는 5G가 되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5G 데이터 용량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기존 LTE에 비해 1천400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5G로 갈수록 대용량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거나 시청할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 역시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당초 오는 2020년 트래픽이 지난 2011년 대비 1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23배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