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박람회 ‘CES 2014’를 통해 미래의 게임 기술과 서비스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여러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오큘러스 리프트’ 등 가상현실 기기부터 스마트TV에서 리모컨으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임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14에서 주목 받은 게임 관련 기술 및 서비스는 ▲오큘러스 리프트에 위치 추적 기능이 부가된 ‘크리스털 코브’ ▲PS3 게임을 PS4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기게 해주는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S 나우) ▲거실 TV를 게임기로 바꿔주는 밸브 ‘스팀 머신’ ▲눈의 움직임으로 게임 컨트롤이 가능한 ‘아이엑스’ ▲PC 및 콘솔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엔비디아 '테그라 K1' ▲오디션 및 그랑메르 같은 스마트 TV용 게임 등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온몸을 사용해 하나의 플랫폼의 국한되지 않고 모바일, 콘솔, 스마트 TV 등 여러 기기를 통해 즐기는 고품질 게임과 기술들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큘러스 리프트에 위치 추적까지 프로토타입 ‘크리스털 코브’
먼저 신형 오큘러스 리프트는 기존의 센서가 장착된 헤드 트래킹 외에 이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위치 추적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다. 여기에 화질이 개선돼 느려짐 현상이나 모션블러(흐려짐) 현상이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털 코브의 위치 추적은 사용자 전면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를 통해 이뤄진다. 이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 특히 트랙 IR 도트로 구현된 장치를 헤드셋 앞에 넣어 움직임을 그대로 읽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은 이용자가 허리를 굽히거나 몸을 틀어 위치를 변경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게임에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슈팅게임에서 건물 모서리에 등을 지고 적들과 대결을 펼치는 것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마치 게임 안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이 밖에 크리스털 커버는 유기 EL 패널을 채용해 더욱 선명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더욱 높아진 해상도는 패널 지연 시간을 줄여준다. 특히 빠르게 움직일 때 흐려지는 모션 블러 현상이 줄어 사용자의 방향 감각을 잃게 하는 일명 '가상현실 멀미'도 크게 줄었다.
■PS3 게임을 PS4·브라비아 TV에서 ‘PS 나우’
PS 나우는 엄청난 라인업을 가진 PS3용 게임을 소니의 ‘가이카이’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멀티 디바이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PS3 게임을 PS4뿐 아니라 ‘PS 비타’도 지원되며, 미래에는 대부분의 브라비아 TV(미국 모델) 및 소니 제품 이외의 장치에도 지원될 계획이다.
PS 나우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됐으며, SEN(Sony Entertainment Network) 계정에 로그인하고 있으면 여러 장치에서 하나의 저장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제공되는 전체 타이틀 라인업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 CES 전시장에서는 ‘퍼피티어’, ‘비욘드: 투 소울즈’ 등이 브라비아 또는 PS 비타에서 시연됐다.
PS 나우 서비스는 올 1월 하순부터 미국에서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며, 올 여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PS 나우는 PS3 게임뿐 아니라 향후 PS1과 PS2 게임도 지원할 계획이다.
■가정용 TV로 PC 게임을…밸브 ‘스팀머신’
스팀머신은 밸브가 서비스 중인 스팀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수많은 PC 게임을 거실 TV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스팀머신은 리눅스 기반의 스팀 OS가 탑재되며 스팀 전용 컨트롤러가 제공된다. 이용자들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스팀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번 CES 2014에서 게이브 뉴웰 밸브 대표는 협찬 하드웨어사를 정식 발표하고 스팀 머신 가격이 499달러에서 최고 6천 달러까지 책정된 소식을 발표했다. 가정용 콘솔을 의식한 500달러 전후 가격대의 라인업과, 1천 달러 이상의 PC를 의식한 라인업이 분리된 것. 가격대가 다른 만큼 각 기기마다 성능 또한 다르다.
게이브 뉴웰 대표는 “밸브는 작년 한 해 동안 62% 성장했다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PC가 개방형 플랫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PC 특성에 맞춰 거실에서도 즐길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자 시도했고 그 결과물이 스팀머신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CES2014 세션에서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과 관련해)더 많은 시스템을 구축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자체 개발하고 있는 스팀머신은 아직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눈으로 게임 한다 ‘아이엑스’
토비 테크놀로지는 2년 전 세계 최초로 눈의 움직임을 따라잡아 아케이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장치를 선보였다. 이후 기술을 발전시키고 스틸시리즈와의 협력을 통해 토비 아이엑스(Tobii EyeX)라고 명명된 장치를 올해 중반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최근 공개된 타회사들의 바디 컨트롤러와는 구동 방법이 다르다. 기존 아이 컨트롤러는 머리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헤드트래킹 컨트롤러지만 아이엑스는 정확히 눈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때문에 RPG에서 NPC의 눈을 맞춰 말을 걸거나 액션게임에서 정확히 타격점을 가격하는 등 눈의 움직임으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
토비 테크놀로지는 컨트롤러가 정식 출시되기 전 개발자 버전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 예약 가격은 195달러지만 한시적으로 프로모션 코드인 CES2014를 입력하면 95달러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성능 PC·게임을 모바일에서 ‘테그라 K1'
테그라 K1은 다이렉트X 11, OpenGL 4.4, 테셀레이션과 같은 최신 PC급 게이밍 기술을 지원해 언리얼엔진4 같은 게이밍 엔진 실행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PC·콘솔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컴퓨터 영상·음성 인식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가속을 위해 향상된 연산 능력도 제공한다.
테그라 K1은 두 가지의 핀투핀(pin-to-pin) 호환 버전으로 출시된다. 하나는 32비트 쿼드코어에 4+1 ARM 코어텍스 A15(4-Plus-1 ARM Cortex A15) CPU를 사용한다. 이 제품은 상반기부터 선보인다.
나머지 하나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64비트 맞춤형 듀얼 슈퍼코어 CPU를 적용했다. 코드명 덴버(Denver)로 알려진 이 CPU는 고성능을 제공하며, 64비트 컴퓨팅에 ARM 프로세서 기술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ARMv8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하반기부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K1이 적용된 자동차 솔루션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K1 탑재 자동차 솔루션은 무인 자동차가 단순한 연구의 영역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 판매되는 시대를 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변 보행자 정보나 사각지대 모니터링, 교통 신호 인식 정보를 파악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시보드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이 가능한 상태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 3D 대시보드 구현과 더불어 오픈 플랫폼식 운영을 통한 확장성도 높였다. 엔비디아는 현재까지 아우디, BMW, 폭스바겐, 테슬라 등 총 450만대의 차량에 자사 솔루션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PC 온라인 게임을 스마트 TV로
한빛소프트와 컴투스는 이번 CES 2014에서 스마트 TV 게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선 한빛소프트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인기 댄스 게임 '오디션'과 낚시 게임 '그랑메르'를 차세대 스마트TV 게임 콘텐츠로 공개했다.
오디션은 리모컨만으로 리듬 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되고 있다. 그랑메르는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며 낚시를 즐기고, 잡은 물고기는 수족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보는 즐거움이 풍부하게 연출된다.
아울러 간단한 랭킹 시스템을 지원해 고득점을 획득하도록 경쟁 요소도 포함시키며 타 이용자와 함께 겨루는 1:1 낚시 배틀 등 멀티 플레이 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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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골프스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환경에서 고해상도 3D 그래픽의 온라인 골프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구현된 게임이다. 이 작품은 이번 2014 CES에 삼성전자의 TV 기반 신규 게임서비스인 ‘스마트 허브 게임 패널’ 부스를 통해 시연 게임 중 하나로 소개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게임 관련 새로운 기술들과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공개됐다”며 “기존 게임 문화가 거실과 방에서 일부 제한된 게임만을 즐기는 방식이었다면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온 몸으로 수많은 게임들을 여러 플랫폼에서 즐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