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 퀄컴이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스냅드래곤805와 스마트TV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 스냅드래곤802의 성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쉘 쉐이든 리 퀄컴 CDMA테크놀로지스(QCT) 마케팅 상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스냅드래곤805는 초고해상도(UHD)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첫 프로세서”라면서 “특히 스냅드래곤805에는 아드레노420 GPU가 탑재돼 동영상 관련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CES에서는 스냅드래곤 시리즈 신제품으로 스마트TV와 스마트 셋톱박스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802 프로세서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602A’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다른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두 제품은 지난해 11월과 12일 잇달아 공개된 4K UHD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모바일용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5와 중국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첫 64비트 지원 프로세서 ‘스냅드래곤410’과 함께 주력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게 된다.
퀄컴은 CES 전시장에 마련된 스를 통해 신제품 스냅드래곤805와 스냅드래곤802 시제품을 처음으로 시연했다. 두 제품에는 풀HD(1080p) 해상도 콘텐츠를 4K UHD 해상도로 업스케일링 해주는 헐리우드퀄리티비디오(HQV) 엔진이 적용돼 보다 선명한 화질로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실제 HQV가 적용되지 않은 스냅드래곤800의 풀HD 동영상과 동일하게 재생했을때 뭉개짐 현상이 줄어들면서 디테일이 살아나고 이에 따른 색감과 화면전환도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스냅드래곤805에는 최신 아드레노42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돼 동영상 관련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리 상무는 “프로세서에서 GPU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CES를 통해 전작인 스냅드래곤800에 탑재됐던 아드레노330 GPU와 아드레노420 GPU의 차이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냅드래곤802는 모바일 시장에서 퀄컴의 경쟁력을 거실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 나온 제품이다. UHD 급의 고화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며 3D 동영상 재생, 안드로이드 게임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을 지원하고 퀄컴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과도 연계가 된다.
특히 스냅드래곤802는 모뎀칩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AP 제품으로 그래픽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스냅드래곤802에는 고비 9x25, 고비9x35 중 모뎀칩을 선택해 장착할 수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의 근원적인 경쟁력에 대해서 시스템온칩(SoC) 설계에 필요한 모든 구성요소의 설계자산(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중앙처리장치(CPU)나 GPU는 물론이고 비디오 엔진, 내비게이션 엔진, 모뎀, 디지털신호처리(DSP), 영상신호처리(ISP) 등 다양한 반도체 IP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능 향상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리 상무는 GPU를 예로 들면 우리는 ARM이나 이매지네이션으로부터 GPU를 사오는 것이 아니라 자체 아드레노 GPU를 직접 설계한다면서 모든 구성요소가 매우 견고하게 결합이 돼있기 때문에 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설치하기도 용이해 고객 요구에 적기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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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관심을 모았던 64비트 프로세서에 대해 퀄컴은 “생태계 조성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올해 CES에서 차세대 64비트 프로세서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지만 퀄컴은 당분간은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리 상무는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독자적으로 시장을 이끄는 것 보다는 트렌드에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32비트에서 64비트로의 전환은 우선 생태계의 변화를 먼저 지켜본 후 상황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