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S '모바일 깜짝쇼'는 없었다

스티브 몰렌코프 차기 CEO

일반입력 :2014/01/07 11:10    수정: 2014/01/07 11:19

정현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이 올해 CES에서는 차세대 모바일용 스냅드래곤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64비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대한 발표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대신 퀄컴은 스마트TV와 자동차에 각각 탑재되는 전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생태계 확산에 나섰다. 지난해 CES에서 퀄컴은 모바일용 주력 프로세서 제품으로 스냅드래곤600과 스냅드래곤800을 공개한 바 있다.

몰렌코프 차기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 개막에 앞서 간담회를 열고 내부 승진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전세계 미디어와 만남을 가졌다.

애플의 64비트 A7 프로세서 출시 이후 퀄컴의 64비트 프로세서 로드맵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면서 이날 취재진의 질문이 몰렸지만 몰렌코프 CEO는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64비트 프로세서가 안드로이드와 iOS에 시기적으로 다르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로 64비트 아키텍쳐가 곧바로 출시될 가능성은 적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스냅드래곤410 프로세서를 언급하면서 모바일 생태계가 언젠가는 64비트로 움직일 것이라는 방향성은 확인했다.

모바일 깜짝쇼는 없었지만 퀄컴은 이날 첫 번째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602A와 스마트TV와 스마트 셋톱박스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스냅드래곤802를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 의지를 보였다.

몰렌코프 CEO는 우리는 지난 10년 이상 자동차용 커넥티비티 솔루션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다면서 스냅드래곤 602A로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올해도 여전히 모바일 컴퓨팅이 더욱 확산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LTE가 점차 대중화돼 시장에 주류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LTE 시장 개화가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LTE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외에 자동차나 가전 등 분야로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퀄컴은 올해 CES에서 앞서 발표한 스냅드래곤805를 주력 제품으로 전시한다. 몰렌코프 CEO는 지난 11월 공개한 스냅드래곤805는 단순히 PC용 제품의 성능을 낮춘 것이 아니라 모바일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차세대 프로세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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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최근 보도를 통해 불거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발탁설에 대해 즉답을 꺼리면서 MS와 퀄컴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특히 태블릿이 확산되면서 모바일에서 업무용 컴퓨팅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윈도 생태계의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브 몰렌코프는 오는 3월부터 폴 제이콥스 현 CEO의 뒤를 이어 차기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