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어쩌다…“20만원 폰 만든다”

존 첸 CEO, 개인 시장 지속 공략 의지 밝혀

일반입력 :2014/01/08 09:12    수정: 2014/01/08 09:50

이재운 기자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가 출고가 200달러(21만3천700원) 짜리 스마트폰을 폭스콘 위탁 생산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개인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전망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풀터치 스마트폰’을 폭스콘을 통해 생산, 200달러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이 생산할 저가형 제품은 주로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다. 이를 통해 회계연도 기준 2016년에는 현금 흐름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첸 CEO의 구상이다.

첸 CEO는 “신흥 시장에서 블랙베리는 폭스콘이 더 큰 역할을 맡게 할 것”이라며 “대신 우리는 더 나은 제품(next set of cool phone)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루머는 지난해 말부터 기정사실처럼 돌았고, 회사 수뇌부는 그간 별 말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최고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영입했던 앨리샤 키스와의 계약이 최근 끝나면서 블랙베리 일반 휴대폰이 아예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첸 CEO의 개인시장 공략 의지 표현이 더 이슈가 된 이유다. 첸 CEO는 블랙베리의 전작들처럼 쿼티(QWERTY) 자판이 달린 고급형 신제품 출시도 이어갈 것이라는 뜻도 보였다. 고급형과 보급형을 모두 공략한다는 기존 전략이 이어진다는 예고다.

기업시장에서는 사이베이스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블랙베리 제품에 탑재,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앞세운 삼성전자라고 첸 CEO는 설명했다.

첸 CEO는 “만일 그들(삼성전자)이 그들 스스로가 말한 것을 실제로 구현한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적절한 위협(legitimate threat)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와의 경쟁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나는 좋은 싸움을 즐긴다(I love a good fight)”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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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회사의 CEO 대행자로 취임한 그는 정식 CEO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그에 따르면 블랙베리 이사회는 새로운 CEO 물색을 중단했다.

또, SAP 임원이었던 존 심즈를 기업용 제품 부서 책임자로, 소니에릭슨과 HTC 임원을 역임한 론 루크스를 디바이스 사업부 책임자로 각각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