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녹스' 북미 공략, 보안성이 관건

일반입력 :2013/12/05 14:51

손경호 기자

삼성전자가 녹스(Knox) 플랫폼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보안성에 대해 보다 높은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삼성이 녹스를 적용한 기업 사용자들 사이에 나오는 접속지연, 버그 등에 대한 문제를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녹스는 일종의 가상화 운영체제(OS)다. 기존 안드로이드 OS와는 별도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 이메일, 파일공유 등을 보안성이 높인 일명 '컨테이너' 안에서만 구동되도록 한다.

이와 관련 WSJ는 삼성전자가 녹스를 기반으로 기업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딛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로서 기업들의 요구에 맞추면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보안플랫폼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엔터프라이즈용 모바일 기기는 캐나다 회사인 블랙베리가 수년 간 주도권을 유지해 왔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에 적용된 보안 시스템은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기업 및 공공용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업계 표준으로 통했다.

IDC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블랙베리는 북미 지역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68%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니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블랙베리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약화되는 추세다. 그 틈을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고 나왔다.

미국 정부는 기존 블랙베리의 대안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1년여 전부터 주목해 왔다. 미국 펜타곤 소속 국방 정보체계국(DISA)은 지난 5월 갤럭시 시리즈,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대해 핵심 기본 보안 인증 승인을 내준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안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DISA 대변인은 우리는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술적 어려움들을 이해하고 있다며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팀은 현재 미국 국가안보국(NSA)와도 긴밀히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NSA측으로부터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등을 포함한 정부 고객들에게 녹스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수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블랙베리에 몸 담았던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했다. 블랙베리의 영국, 아일랜드 담당 매니징 디렉터를 맡았던 롭 오르, 전 블랙베리 임원이었던 팀 와그너를 삼성전자 미국 엔터프라이즈 세일 담당으로 영입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는 아직까지 녹스 사용자수가 적다. 200여개 녹스 파일럿 프로그램은 다양한 회사들, 정부 요원들을 통해 미국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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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삼성은 프랑스의 오렌지SA, 캐나다 벨 모바일과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녹스를 탑재한 기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미국 법무부 등도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 사업자들과 협력을 검토하는 중이다. 기업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녹스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와 연동할 수 있는 MDM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