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 올해 출범하는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E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전기차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포뮬러E챔피언십홀딩스와 대회의 스폰서를 맡고 있는 퀄컴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가 열리는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포뮬러E에 출전하는 경주용 전기차를 최초로 시연했다.
포뮬러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만드는 새로운 경주대회로 1인승 전기자동차만 참가가 가능하다. 올 가을 첫 열리는 경기를 시작으로 연구개발(R&D) 단계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경주용 차량인 SRT_01E는 프랑스 기반 스파크르노(Spark-Renault) 컨소시엄이 제작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섀시를 만드는 달라라, 배터리를 공급하는 윌리엄스, 파워트레인과 전장부품을 맡은 맥라렌, 시스템을 만든 리놀트, 타이어를 공급하는 미쉐린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연은 만달레이베이호텔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서킷에서 이뤄졌으며 F1 드라이버인 루카스 디 그라스가 직접 주행에 나섰다. SRT_01E의 최고 시속은 150mph(약 241km/h)로 3초 안에 최대 100km/h 수준의 가속이 가능하다. 약 3분간 이어진 시연에서 순간 가속과 방향전환, 급회전 등이 부드럽게 이뤄질 때마다 박수가 나왔다. 주행시 발생하는 소음은 80 데시벨(dB) 수준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포뮬러E의 기술파트너 겸 스폰서로 참여한다. 추후 포뮬러E 경기용 일부 차량에 퀄컴의 무선충전 기술인 헤일로(Halo)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퀄컴은 향후 도로에 충전 시설을 내장해 별도 충전 스테이션 없이도 달리면서 충전하는 방식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알레한드로 아각 포뮬러E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포뮬러E는 일 년 여 전 첫 출범하며 개최도시도, 중계방송사도, 팀과 자동차 조차도 준비되지 않았을때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아왔다”면서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자동차를 대중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겸 CEO는 “퀄컴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움직임으로 첫 발을 내딛는 이번 포뮬러E 챔피언십에 일부인 파트너사로 참여하게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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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E 첫 번째 시즌은 올해 9월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미국 로스앤젤레스, 모나코 몬테카를로,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등 10개 도시를 돌며 경기를 치루게 된다. 첫 시즌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모나코, 중국, 일본, 영국 등 8개 국가에서 2명의 드라이버로 이뤄진 총 10개팀이 참가한다.
앞서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로이도 포뮬러E에 참가하기 위해 모나코에 근거지를 둔 벤츄리 그랑프리 팀을 공동 설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번째 시즌부터는 오픈챔피언십 형태로 많은 제조사들이 FIA가 정한 사양에 맞춰 개성있게 디자인한 경주차량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