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아이, 10억불에 맨디언트 삼켰다

APT 넘어 통합 보안 전략 본격 추진

일반입력 :2014/01/03 10:18

손경호 기자

파이어아이가 클라이언트 보안 전문 업체인 맨디언트를 10억달러(약1조530억원)라는 거금에 인수한다. 기존 가상머신 기반 방어툴에 더해 엔드포인트 보안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이 1억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파이어아이의 맨디언트 인수는 초대형 인수합병으로 불릴만 하다.

파이어아이는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공격에 대한 모니터링에는 강력했으나 침해사고에 직접 대응하거나 중재하는 역할에서는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게 됐다.

미국 지디넷은 2일(현지시간) 파이어아이가 접근할 수 있는 보안시장을 넓히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이어아이는 맨디언트 합병으로 올해 4억달러~4억1천만달러 매출을 내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어아이는 자사 가상머신(MVX) 기반 APT 공격 모니터링 툴에 맨디언트의 엔드포인트 보안 기술을 통합시킬 예정이다.

맨디언트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중국 해커조직인 'APT1' 등에 대한 상세내역을 공개해 유명세를 탔다. 이 회사는 엔드포인트 보안, 보안사고대응 및 예방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200만개 엔드포인트 솔루션을 설치해 놓았다.

파이어아이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천150만 신주, 9억달러에 달하는 옵션을 발행했으며, 추가로 1억650만달러 현금을 지불해 맨디언트를 인수했다.

파이어아이와 맨디언트는 합병을 통해 기존 백신이나 시그니처 기반 툴을 넘어서는 보안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데이비드 드왈트 파이어아이 최고경영자(CEO)는 맨디언트가 종종 공격 발생 뒤에 처음 연락된 회사 중 하나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파이어아이와 맨디언트는 이미 파트너였으며 합병을 통해 인텔리전스는 물론 엔드포인트 모니터링,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왈드 CEO는 또한 맨디언트는 파이어아이가 보안 사고에 보다 긴밀히 접근해 제품 주기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케빈 맨디아 맨디언트 CEO는 파이어아이로 합병된 회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게 된다.

파이어아이는 지난해 1억5천900만달러~1억6천100만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91%~93% 성장한 수치다. 맨디언트의 지난해 매출은 1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