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페이팔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을 채택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VM웨어의 대형 고객이었던 페이팔의 움직임이 오픈소스 진영의 엔터프라이즈 사용자 확보를 위한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기가옴은 2일(현지시간) 페이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담당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픈스택의 대형 레퍼런스로 급부상한 페이팔의 행보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이베이 자회사인 페이팔은 세계 최대규모 온라인결제서비스다. 페이팔은 작년초 1만대의 가상서버를 오픈스택 환경으로 구축하고, 향후 이베이 인프라를 합쳐 약 8만대의 가상서버를 오픈스택 환경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그라나드 부사장에 의하면, 현재 페이팔은 전체 서버의 20%를 오픈스택 기반으로 운영중이다. 그는 오픈스택 환경이 안정적이고 탄력적으로, 그리고 규모있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팔의 행보가 보다 주목을 끈 이유는 이 회사에서 단행한 IT 접근방식 자체의 혁명적인 변화에 있다. 페이팔은 개발, 운영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데브옵스를 지향하고 오픈소스 개발 프로세스에 맞춘 조직문화를 도입했다. 레드햇이 주도하는 오픈시프트 기반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오픈스택은 2010년 첫 버전 공개 이후 대형 IT업체와 벤처투자사의 지원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서비스사업자 외엔 기업시장에서 활발히 채택되진 못한 상태다.
기업시장은 IT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주목하는 만큼 페이팔 운영사례에 따라 오픈스택의 기업시장 진입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페이팔이 오픈소스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모든 게 순탄했던 건 아니다. 그라나드 부사장은 우리는 (오픈소스와 실제 요구사항의) 격차를 봤는데, 스스로 몰이꾼이나 선도자가 되는 걸 주저하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페이팔은 현재 오픈스택에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을 접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개발한 아마존웹서비스 기반 관리도구인 '아스가르드'를 오픈스택에 접목한 '오로라'가 대표적인 예다.
그라나드 부사장은 오픈스택은 여전히 프로덕션 환경에서 관리의 단순성에 필요한 운영역량이 부족하다라고 오로라 개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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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택은 현재 개발을 주도하는 특정 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 거꾸로 사용자 단계의 개선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아파치 하둡의 경우 야후, 페이스북 같은 대형 인터넷서비스업체를 사용자로 둬 지속적으로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과 대비된다.
기가옴은 페이팔이 오픈스택 진영에서 야후나 페이스북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그라나드 부사장은 우리는 내 생각에 많은 이들이 오픈스택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앞선 것들을 얻어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