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당장 일반 사용자들에게 급속한 도입이 이뤄지기보단 소규모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쪽에 활용 가치가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씨넷의 브라이언 쿨리 에디터는 29일(현지시각) 3D프린팅 기술의 도입 현황을 주제로 꾸민 씨넷 기획영상 '더넥스트빅싱'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영상은 최근 기업과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3D프린팅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실제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한 자동차 회사는 차량용 크랭크와 체인같은 복잡한 부품을 조립 과정 없이 3D프린터에서 곧바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3D프린터를 사용해 스마트폰용 케이스같은 일상적인 물건들을 만들 수도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일반적인 저가형 3D프린터의 작동 모습도 나왔다. 종이에 잉크를 인쇄하는 2D프린터와 마찬가지로 노즐에서 결과물을 형성하는 소재가 흘러나오는 식이었다. 다만 그 소재는 플라스틱이라, 잉크처럼 종이에 스며드는 대신 평면에 쌓여 층층이 굳어가는 식으로 의도한 모양을 이룬다.
노즐은 컴퓨터의 3D 설계 소프트웨어(SW)가 갖고 있는 형상대로 상하좌우로 움직임으로써 플라스틱 소재를 여러 층으로 인쇄해 결과물을 만든다. 재료는 단색이지만 SW의 설계 방식이나 프린터가 지원하는 기능에 따라 2가지 이상의 색을 혼용할 수 있다.
2년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처음 등장한 3D프린터 기기의 가격은 2천달러 이상이었다. 당시 업계서는 3D프린터의 등장에 따라 일반인들 사이에서 설계SW로 미리 만든 디자인을 사고파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 내다봤다.
3D프린터 장비 가격은 꾸준히 하락 추세고, 이를 위한 디자인을 공유하는 시도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3D프린터 활용을 위해 폭넓은 교류를 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아직 3D프린팅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흥미로운 여흥에 가까운 것이다.
▲미국 씨넷 기획영상 '더넥스트빅싱' 3D프린터 편
이에 대해 쿨리 에디터는 소비자 입장에선 회사 일이나 육아, 쇼핑 등 피곤한 삶을 사는 와중에 집에 와서 '가장 완벽한 국자'를 디자인하거나 만든다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이건 재능의 문제지 하드웨어와 SW만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확산되긴 시기상조지만 3D프린터의 실용성에 주목한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3D프린터의 성장 가능성은 일반사용자들보다는 좀더 전문성을 갖춘 사용자, 과거 대기업의 활용사례를 넘어 군소규모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확 늘었다는 평가다.
영상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3D프린터를 활용해 시제품을 만들고 디자인을 현실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전엔 정밀한 설계를 구현하기 어려웠던 인체 맞춤형 부품을 제조하는 일도 훨씬 간단해졌다는 진단이다.
쿨리 에디터가 선보인 사례로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치관이라든지, 외과 병원에서 환자에게 지원하는 의족이나 의수 등의 제작 시간을 단축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소기업들의 3D프린팅 도입에는 단지 장비와 재료 가격의 하락뿐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디자인 관련 SW의 발달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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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오토데스크123'같은 캡처 프로그램이 잡아낸 정보나 증강현실용 시스템의 시각정보를 표현하는 장비 스마트안경을 쓴 사용자가 그 가상 세계에서 디자인한 물체를 그대로 3D프린터에 찍어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3D프린터로 성형할 수 있는 재료 역시 단색 플라스틱뿐아니라 여러 색상을 혼합하거나 유기물과 금속 등 소재 측면에서도 다양화하는 추세로 도입 및 활용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