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 두뇌 2개중 1개는 퀄컴 제품

삼성전자 6.7% 점유율로 4위…미디어텍 약진

일반입력 :2013/12/26 11:51    수정: 2013/12/26 12:56

정현정 기자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LTE와 LTE-A 통신칩을 통합한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엑시노스 시리즈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던 삼성전자는 올해 초 내놓은 빅리틀(big.LITTLE) 기반 ‘엑시노스5 옥타’의 안정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모바일 AP 시장에서 인텔은 올해도 0.1% 점유율로 상승에 실패했다. 삼성, 인텔의 고전 속에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텍의 약진은 지속됐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퀄컴은 통합칩과 단일칩을 합친 전체 모바일 AP 시장에서 25억달러의 매출로 5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굳건한 1위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40% 안팎이었던 퀄컴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본격적으로 LTE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하면서 통합칩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강력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AP와 통신칩을 통합칩 형태로 설계하면 원가절감은 물론 디자인을 간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각 LTE와 LTE-A를 지원하는 모뎀 기능이 내장된 스냅드래곤600과 스냅드래곤800은 올 상반기와 하반기 AP 시장을 평정했다. 현재까지 LTE-A를 지원하는 통합칩은 스냅드래곤800이 유일한 상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팬택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주요 제품에 일제히 스냅드래곤을 채택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LTE와 LTE-A 통신환경이 대중화되면서 퀄컴은 통합칩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과거 CDMA 시절에 버금가는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내년 경쟁사들이 어떤 승부수로 퀄컴의 독주를 견제할지가 모바일 AP 시장에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A시리즈 프로세서를 통해 8억4천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7.4%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4분기에는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꾸준히 지켜오던 3위 자리를 지난 2분기 타이완 미디어텍에 내준 이후 3분기에도 3억2천400만달러의 매출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디어텍에 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4’에 빅리틀 설계기반에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했지만 성능에 대한 안정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차기작인 ‘갤럭시노트3’에는 LTE-A 통합칩인 퀄컴 스냅드래곤800을 채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갤럭시S5에 탑재되는 64비트 기반 엑시노스6(가칭)로 반격에 나선다. 엑시노스6는 64비트 ARMv8-A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A53과 A57 코어가 빅리틀 구조로 작동한다. 갤럭시S5부터는 엑시노스 시리즈가 스냅드래곤805와 함께 주연 자리를 다시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모뎀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통신칩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9월부터는 통신칩을 통합한 ‘ModAP’를 출하하기 시작해 보급형 갤럭시윈에 최초로 탑재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미디어텍은 지난 분기 5억3천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미디어텍은 지난해부터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며 점유율이 급상승해 계속 10% 전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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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관계자는 “중국 화이트박스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미디어텍이 거의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자체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능력이 없는 제조사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플랫폼 단위에 사업을 제공하면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로 영역 확장을 시도 중인 인텔은 3분기까지도 모바일 AP 시장에서 고작 0.1%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인텔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22나노 3D 트라이게이트 공정 기반 실버몬트 아키텍쳐를 적용한 스마트폰용 AP 메리필드와 태블릿용 베이트레일을 통해 투트랙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