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실버몬트 "스마트폰 AP시장 접수할 것"

일반입력 :2013/05/07 15:26    수정: 2013/05/07 15:37

정현정 기자

“2년 전까지만 해도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지만 오늘 실버몬트를 공개하면서는 경쟁사와 붙을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인텔코리아 사무실에서 차세대 마이크로 아키텍쳐인 실버몬트(Silvermont)를 국내에 첫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텔이 이날 공개한 실버몬트 마이크로 아키텍쳐는 인텔의 최신 22나노 3D 트라이게이트 제조 공정을 통해 생산되며 기존 아톰 프로세서 코어 대비 최대 3배 향상된 성능과 5배 적은 전력 소모를 구현한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45나노 제조공정을 채택했던 코드명 보넬(Bonnel)에서 현재 32나노 솔트웰(Saltwell)을 거쳐 올해 22나노 공정을 적용한 실버몬트로 이어졌다. 내년에는 동일한 아키텍쳐로 14나노 공정에서 생산한 에어몬트(Airmont)를, 2015년에는 아키텍쳐를 개선한 TBD를 선보인다는 로드맵도 확정했다.

인텔은 그동안 PC용 아키텍쳐의 경우 2년을 주기로 아키텍쳐 개선과 공정 미세화를 반복하는 틱톡(TICK-TOCK) 전략을 적용해왔지만 아톰 아키텍쳐는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버몬트부터 아톰 프로세서 역시 틱톡 전략에 동참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희성 사장은 “기존에는 인텔의 틱톡 모델들이 코어 프로세서에만 사용됐는데 실버몬트부터 아톰 프로세서도 매년 새로운 아키텍쳐 적용 및 공정 미세화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인텔이 기존 메인이라고 생각했던 코어 아키텍쳐 뿐만 아니라 아톰 아키텍쳐 역시 동일하게 중요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버몬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아톰 프로세서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주력 제품은 올 연말 출시가 예정된 쿼드코어 시스템온칩(SoC)인 베이트레일(Bay Trail)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메리필드(Merrifield)다.

올 연말 출시가 예정된 베이트레일은 현재 태블릿에 사용되는 인텔 프로세서 대비 두 배 향상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며 태블릿을 포함해 엔트리급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인 메리필드는 기존 제품 대비 향상된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메리필드는 올해 4분기 양산에 돌입해서 내년 초 시장에 제품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모토로라, 레노버, 에이수스 등 제조사들이 인텔의 최신 AP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출시한 만큼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빅3’ 탑재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64비트 SoC 코드명 아보톤(Avoton)은 서버와 마이크로서버용으로 공급되며 코드명 랭글리(Rangeley)는 프로세서는 라우터, 스위치, 보안 등 네트워크 장비용으로 각각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 사장은 “전통적으로 아톰의 영역이었던 임베디드나 디지털사이니지, IVI 시스템, 포스 시스템 등에는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가 적용되고 그 동안 임베디드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에만 적용되던 아톰 기반 프로세서는 이제 네트워크나 마이크로서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실버몬트 마이크로 아키텍쳐를 이용해서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서버부터 모바일 디바이스까지 모든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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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성능을 높이고 전력소모는 줄인 차세대 아톰 프로세서로 모바일 시장에서 ARM 기반 프로세서와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이날 인텔이 공개한 자체 벤치마크 결과 듀얼코어 실버몬트가 ARM 기반 쿼드코어 제품보다 1.6배 향상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력소모는 평균 2.4배 적었다.

최진욱 인텔코리아 상무 “실버몬트는 인텔의 비순차적 실행 엔진(out-of-order)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패브릭 아키텍쳐를 도입해서 부하없이 최대 8코어까지 확장이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또 새로운 인텔리전트 버스트 기술과 저전력 C스테이트, 3D 트랜지스터의 장점을 활용해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