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마저 인수포기…블랙베리 앞길 깜깜

일반입력 :2013/12/26 07:46    수정: 2013/12/26 08:01

정윤희 기자

블랙베리의 전신 리서치인모션(RIM) 공동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블랙베리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미국 씨넷은 라자리디스가 24일(현지시간)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블랙베리 인수를 포기하고 보유 지분을 5% 이하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라자리디스는 이틀간에 걸친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을 4.99%로 조정했다.

앞서 라자리디스는 지난 10월 RIM 공동 설립자 더글러스 프레긴과 힘을 합쳐 지분 8%를 확보, 경영난에 허덕이는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프레긴이 보유한 지분은 2.3%다.

블랙베리는 당초 블랙베리를 인수키로 했던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파이낸셜과의 최종 협상에 실패한 후 매각 계획을 취소한 상태다. 대신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토르스텐 하인스 CEO를 존 첸 전 사이베이스 CEO로 교체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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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년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자와의 격차가 회복하지 못할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는데다,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신제품 2종에 대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블랙베리는 최근 재고 문제로 스마트폰 생산을 대만 혼하이정밀(폭스콘)에 위탁키도 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3분기 순손실만 44억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3분기 판매된 블랙베리 스마트폰 역시 190만대에 그쳐 2분기 370만대를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