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차이나모바일 계약 뜸들이다 악재

일반입력 :2013/12/26 06:57    수정: 2013/12/26 14:16

이재구 기자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계약은 성사됐지만 너무 늦었다.”

애플이 고대하던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 양상을 보이는 등 악재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인사이더는 24일 웨지파트너스를 인용, 애플이 세계 최대 이통사와 제휴에 성공했지만 중국 스마트폰시장 열기는 예전처럼 뜨겁지 않아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전문 블로그 사이트 배런은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계약 성사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새해 1월 17일부터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 시장에 아이폰5S/5C를 판매한다.

보도는 투자사 장준 웨지파트너스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 3G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세는 지난 3분기에 월 평균 1천800만명이었지만 지난 4분기 들어 월 1천300만명 증가에 그쳤다고 전했다.장 분석가는 애플이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새해 1월17일부터 아이폰을 팔기로 계약했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의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에 따라 (부정적)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S/5C는 지난 9월 첫 출시 된 이래 기존 애플 제휴 이통사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판매됐다.

장준은 “3분기에 월 1천700만~1천800만이었던 중국 3G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세가 4분기 들어서는 월 1천250만~1천300만명으로 줄었다. 따라서 4분기 스마트폰판매량은 전분기보다 26~28%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8, 9 월에 월 2천6백만~3천만이었던 판매량이 10월에는 2천만대, 11월에는 1천800만~1천900만대가 될 것으로 본다. 4분기에는 연말성수기로 회복된다 해도 3분기보다 25%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웨지파트너스의 데이터는 또 애플의 최신 아이폰(5S/5C)의 인기가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5S는 중국에서 판매 2위를 달리다가 지난 10월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단말기에 밀려 3위가 됐다. 게다가 애플의 중급단말기 아이폰5C는 웨지파트너스의 10월 집계결과 중국 시장내 스마트폰 톱 20위에도 못드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아이폰5C의 판매가 일부 분석가들의 기대에 훨씬 못미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스마트폰시장 성장세 둔화 가능성 보고서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 간의 중국내 아이폰 판매 계약 발표가 나온 22일 이후에 등장한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7억6천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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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측통들은 애플과 차이나모바일 간의 아이폰 판매 계약에 따라 애플의 2014회계년도(2013년10월~) 매출이 5%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왔다. 분석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이 새해에 중국 3G가입자를 상대로 1천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중국 방문 때부터 차이나모바일에 들르는 등 아이폰5S/5C 출시(9월)이전부터 차이나모바일과의 계약에 공을 들여왔다.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내 기존 아이폰 서비스 사업자에게 가입자를 빼앗기자 결국 애플과 계약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차이나모바일은 결국 해를 넘겨 새해 1월17일부터 아이폰을 공식 판매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