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통화량 폭주, 내 휴대폰 잘 터질까?

이동통신 3사 비상 대책 프로그램 운영

일반입력 :2013/12/24 18:05    수정: 2013/12/25 16:41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크리스마스와 새해 자정을 넘기는 순간 수많은 전화와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간다. 평상시 대비 이례적인 트래픽 폭증이 유발되는 순간이다.

이동통신사와 카카오는 이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특히 통화나 문자 외에도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이나 사진, 텍스트 업로드와 같은 SNS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이 유독 긴장하는 이유다.

■SKT, 실시간 모니터링 비상근무

SK텔레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비해 충분한 용량을 기지국 확보하고 나섰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경우 전체 트래픽이 평일 대비 14% 증가, 연말 자정께 11% 증가할 것으로 관측대기 때문이다.

트래픽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비롯해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를 집중 관리일로 정했다. HD 보이스, SNS, MMS, T맵 등 주요 서비스는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망 운용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사전에 전국적으로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도심 유흥가, 주요 고속도로 등 주요 지역에 채널카드와 전송로를 증설해 기지국 용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1월 1일까지 특별소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상황실에 24일과 31일 각각 341명, 369명의 인력이 실시간 모니터링 대응을 위해 비상 근무 체제를 구축한다.

성탄행사, 타종행사, 해돋이 등 주요 이벤트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별도로 이동기지국 42식을 사전 설치해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노력도 기울인다.

■KT, 대표 혼잡지역 기지국 59식 추가 설치

KT 역시 크리스마스와 연초 해맞이 행사 지역에 순간적으로 10배 이상의 트래픽 폭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과 관련 준비를 마쳤다.

KT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주요 이벤트 지역을 선별해 기지국과 중계기 특별관리를 시행하고 있따”며 “크리스마스 이브와 말일에는 280여명의 비상요원을 투입해 철야 특별근무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기지국 추가 증설도 마쳤다. 서울 명동과 강남역, 신촌 등 수도권과 지방 대표 혼잡지역에 59식의 기지국을 추가 증설했다. 또 해넘이 생사가 진행되는 보신각, 해운대 등지에는 전문요원을 동원해 트래픽 감시를 강화한다.

영상 다시보기(VOD) 이용량 증가도 눈여겨 보는 부분이다. KT는 “겨울방학 이후 VOD 이용량이 30% 이상 증가했고, 주요 스키장은 LTE 사용량이 개장하면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부분도 고려해 트래픽 관리에 나선다.

■LGU+, 교환기 기지국 증설과 이동기지국 설치

LG유플러스는 통화량 폭주에 대비해 교환기와 기지국을 증설하고 이동기지국 설치 등을 통해 네트워크 관리를 강화한다. 연말 통화량 특별 소통을 위한 비상체계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 정해놓고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암사옥에 종합상황실을 개소하고 24시간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한다”며 “지속적인 통화품질 개선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통화량 증가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를 염두에 둔 비상 호 처리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자정 통화량 증가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해돋이 장소와 타종식 등의 연말행사가 예정된 곳도 집중 관리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보신각, 부산 용두산,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 해맞이 지역에는 이동기지국을 추가 설치했다.

신년 새해인사 문자메시지 전송이 급증하는 점을 감안한 대책도 마련됐다. 이에 따라 대용량 및 신규 SMS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 수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카톡 지난 연말연시 메시지 전송 50억건 육박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도 크리스마스, 연말 등에 트래픽이 몰리는 대책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하루간 전송된 메시지 수만 48억건이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1억3천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1인당 40여건의 카톡을 신년 메시지로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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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카카오 PC버전까지 출시된 만큼 지난해 보다 트래픽이 더 많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측은 연말이나 특정 시기에 트래픽이 몰리는 것을 대비해 평상시에 서버와 시스템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말 연시 트래픽이 몰리는 것은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며 “평상시 항상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