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노총 강제 진입…갈등 첨예

사회입력 :2013/12/23 10:57    수정: 2013/12/23 10:59

온라인이슈팀 기자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급습하고 120여명의 관계자를 연행하면서 철도 파업과 민영화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경찰은 지난 22일 철도파업 지도부를 검거한다며 12시간에 걸쳐 민주노총에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노조 진입을 막던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통합진보당 관계자 등 120여명을 공무집행방해로 연행했으나 지도부 검거에는 실패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사전 예고도 없이 건물을 포위,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건물 내에 없다는 민주노총 측 설명에도 경찰이 건물 유리문을 깨고 현관 로비에 강제 진입한 후 이를 막는 노조원들에 최루액을 발사하는 등 폭력을 저질렀단 설명이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건물에는 철도 지도부가 없다 라는 걸 분명히 통보했다며 그런데도 바로 남대문경찰서장은 자기 얘기만 일방적으로 하고 바로 진압작전을 실행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의 민주노총 진입 시도를 둘러싸고 여야는 물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거세졌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야권은 이날 경찰의 철도노조원들 연행에 공안통치의 폭거라며 비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우원식 최고위원 등 40여명의 의원과 함께 현장을 찾아 강경진압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문재인 위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왜 이리도 강경합니까. 대화와 협상이 먼저여야지 공권력이 먼저여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야권인 새누리당은 경찰 진입이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 공권력의 정당한 사법 절차 집행을 무력으로 방해는 것 자체가 위법 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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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누리당은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충돌로 인명 피해 등 불상사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경찰의 과도한 노조 진압을 우려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노동계탄압의 본격화 아닌가? 민주노총 난입,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라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어제 있었던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입은 사회적 갈등 사안을 대하는 정부의 철학부재를 보여줬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에선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집회와 시위를 법 테두리안에서 행해야지, 그 도를 넘어서면 제제는 당연함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