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으로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했다. 14일째 파업 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지도부를 강제구인하기 위해서다.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려던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관계자 들이 강제 연행됐다.
22일 오전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해 파업 중인 철도노조의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 강제구인에 나섰다. 이에 지도부가 은신 중인 경향신문사 건물에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잠긴 현관 유리문을 깨고 진입한 뒤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대치하던 민주노총 조합원 등을 끌어내 연행했다. 이후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경찰은 이후 장비를 동원해 출입구 유리문들을 제거하면서 로비에 진입했다.
공권력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진입을 시도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노조원 등 10여명 이상을 연행하고 일부는 건물 입구에서 끌어내 격리 조치했다. 노조원들은 건물 입구 유리문을 쇠사슬로 걸어 잠그고 경찰의 진입을 가로막았다.
경찰이 로비에 진입하자 노조원 등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몸싸움으로 맞섰고 이 과정에서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노조원과 통진당 국회의원 등이 서울 시내 각 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낮 12시18분께 장비를 이용해 현관문 너머 중간 자동문까지 열었고 이어 12시23분께 가로 막고 있던 노조원들에게 최루액을 뿌리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연행에 나섰다. 경찰은 오후 12시30분 중간 자동문을 모두 깨어내고 노조원들을 연행하며 민주노총 사무실이 위치한 13층을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경찰은 민주노총 사무실에 김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6~9명이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는 66개 중대 4천명의 경찰력이 배치돼 체포영장 집행을 지원했다.
조국 이화여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노총 설립 이후 최초로 본부 건물에 경찰 진입, '공안정부'의 진수를 보여주는구나라고 적었다.
누리꾼의 반응도 뜨거웠다. SNS를 중심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포털 사이트 댓글에는 지지입장이 갈리는 분위기다.
한 트위터리안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6년째 점점 심하게, 근 1년간 더욱 마구잡이로 벌어진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노동자를 잡기 위해 테러진압하듯 새까맣게 몰려온 경찰들이라며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다수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선거철에는 민주노총 지지를 얻기 위해 온갖 아양을 떨고 노동자들의 편인 것처럼 행동하다가 정작 노동자들이 소리를 낼 때는 꿀먹은 벙어리들이다. 그대들이 말하는 2017년도, 새정치도 더이상 없을 것이다.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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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ID 'hipp****'란 누리꾼은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집회와 시위를 법 테두리안에서 행해야지, 그 도를 넘어서면 제제는 당연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네이버 ID 'byza**** '란 누리꾼은 막는놈들 공무집행 방해로 다 연행해라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