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을 상대로 18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 전 회장의 배임 및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20일 재소환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전날인 19일 오전 10시 이 전 회장을 소환해 이튿날인 20일 오전 4시 10분경까지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 전 회장은 전날 오전 9시50분쯤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헐값에 매각하고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인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임원들의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 20억원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상세히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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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은 검찰조사 내내 이 같은 혐의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혐의가 많고 조사 분량도 많다”며 이날 오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