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밥으로 빵 만들기?…"알아서 해줘요"

일반입력 :2013/12/19 14:26    수정: 2013/12/19 17:01

이재운 기자

찬 밥은 늘 ‘찬 밥 신세’다. 식어버린 탓에 맛도 없고 손이 잘 가지 않는 존재인 찬 밥을 빵으로 만드는 제빵기가 등장했다. 주 수요층인 주부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빵기의 주 구매층인 주부들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찬 밥 처리를 해결해주는 기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기능은 일본에서 개발된 쌀빵 제조기에서 비롯됐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초 쌀로 빵을 만들어주는 제빵기 SD-RBM1000-W 화이트를 선보였다. 전자동 제분기능을 통해 반죽과 발효 등 모든 공정을 전 자동으로 실행해 쌀빵을 만들 수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7월 동양매직이 밥으로 빵을 만들 수 있는 브레드메이커(HBM-070A)를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리홈쿠첸도 밥을 빵으로 만들 수 있는 제빵기(CBM-H601S, CBM-H600P)를 출시했다.

이 제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반죽할 필요 없이 바로 찬 밥 덩어리를 집어넣고 취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찬 밥을 먹기 편리한 빵 형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침식사나 간식용으로 적합하다. 또 밀가루의 과다 섭취가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이 제품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동양매직 제품은 밥빵 모드로 곡물밥빵, 건강밥빵, 볶음밥빵 등 세 가지 종류의 밥빵을 만들 수 있다. 발효 모드를 통해 식혜와 잼, 버터를 만들 수 있고, 반죽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수제비 반죽도 만들 수 있다.

리홈쿠첸 제품은 찬 밥이나 물에 불린 쌀을 넣어 만드는 ‘수프밥빵’ 제조가 가능하다. 역시 반죽, 발효, 오븐 기능을 각각 실행할 수 있어 다양한 빵과 반죽이 가능하고, 정전으로 전원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을 때 기존 작업을 이어서 진행하는 ‘정전 보상 기능’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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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밥빵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가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아직 출시 초기인만큼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강태융 리홈쿠첸 리빙사업부 대표는 “반죽부터 굽기까지 쉽고 편리하게 제빵 할 수 있고, 특히 찬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