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피스를 내놨나?...스티브 발머의 고백

일반입력 :2013/12/18 13:27    수정: 2013/12/18 13:53

윈도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윈도 PC를 산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수많은 하드웨어 OEM 파트너와 불협화음을 무릅쓰고 서피스 태블릿을 직접 내놓기로 결정한 이유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스티브 발머와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면서 MS가 서피스 태블릿이란 자체 하드웨어를 내놓은 이유를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했다.MS는 2011년 11월 윈도RT와 윈도8을 탑재한 자체 제작 태플릿 '서피스'를 공개했다. 이전까지 윈도 OS 생태계 경쟁력 유지를 위해 OEM파트너와 협력에 초점을 맞췄던 원칙을 스스로 깬 행보였다. 이에 MS의 오랜 OEM 파트너들이 극렬히 반발했다.

MS는 태블릿과 ARM 기반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윈도RT란 운영체제(OS)를 OEM 파트너에 공급하길 원했지만, 여기에 협력한 하드웨어 제조사는 드물었다.

현재 MS는 여러 하드웨어를 제공중이다. X박스, 서피스, 윈도폰, 퍼셉티브 픽셀, 키보드, 마우스 등이 MS브랜드로 판매된다. 하드웨어 시장 진입을 주도했던 스티브 발머는 '앞으로도 MS가 하드웨어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발머는 기술 회사가 끈질기게 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새로운 능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불행히도 산업이 변화할 때 어떤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놓지 않았다면 덜 유의미한 존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잘했던 것도 덜 유의미해지고, 새로운 영역에서 능력을 만들지 않은 것과 같아진다라고 덧붙였다.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힘을 키워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는 두세번을 해야했다. 플랫폼에서 앱으로, 소프트웨어에서 서비스로 OS 로열티에서 OS 로열티와 디바이스로라고 말했다.

발머는 개발단계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던 X박스를 언급하며 하드웨어와 디바이스에서 새로운 능력을 만드는 것에 관한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발머에 따르면, MS는 X박스 개발과 생산을 위해 하드웨어 제조사에만 있던 공급망조직을 운영하게 됐다. 그는 이 공급망조직에 대한 지식이 MS로 하여금 서피스 태블릿 자체생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S의 야심작 서피스는 첫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겼다. MS는 올해 서피스RT 재고분의 손실처리에 1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발머는 우리는 여전히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고, 업그레이드와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노키아 인수는 그 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MS는 노키아의 휴대폰사업부 인력과 함께 3만명의 직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들 인력이 생산과 유통 노하우를 MS에 심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발머는 서피스 제작을 결정하는 과정이 X박스 때보다 힘든 싸움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서피스는 X박스보다 덜 어렵다고 말할 수 있을거다라며 하지만 나는 파트너로 계속 남기를 원하는 파트너사와 간단히 토론할 수 없을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MS 서피스에 대해 OEM 파트너들은 기습이라 느꼈을 터다. 실제로 OEM 파트너 어느 누구도 행복해하지 않았다. 발머는 그럼에도 MS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애플과 경쟁에서 어떤 자체생산 역량이 없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취약점이었다라며 우리의 OEM파트너를 통해서는 잘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관심사는 하이엔드 디바이스 시장이었다. 애플의 존재때문이었다. 그는 하이엔드가 이슈였고, 애플이 우리 OEM 모델과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여러 이유가 있었다라며 그것은 하이엔드보다 더 높은 등급의 브랜드였다고 말했다. 또 MS OEM들은 더 높은 등급의 브랜드 경쟁에 투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라며 제품, 브랜드, 가격 등에 맞는 상품없이 일대일로 노출되는 영역처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발머는 이어 나는 애플과 경쟁하러 가자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만의 것을 하길 원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MS는 전통적인 13인치 노트북이나 500달러대 데스크톱을 만들지 않았다라며 이 영역에서 우리의 OEM은 훌륭하다라고 강조했다.

MS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왜 인수했는지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다른 한편으로 취약한 영역이 있었다라며 우리는 그저 휴대폰에 취약해서 노키아를 사지 않았고, 취약한건 태블릿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OEM은 훌륭하지만 그들의 브랜드와 투자에 과감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OEM 파트너의 작업을 보충하길 원했고, 그 과정을 통해 모든 OEM 파트너가 더 강해져 애플과 경쟁하게 되길 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MS의태블릿과 휴대폰의 차별점을 '툴'로 묘사했다. 그는 IT종사자, 개발자, 그리고 최종소비자를 더 생산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툴이라고 설명했다.

서피스와 하드웨어에 대한 발머의 얘기들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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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S는 생산성과 재미를 주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창조하는 노하우를 가졌지만, 그 표현은 서비스를 통해서, 늘어나는 디바이스를 통해서 나타날 것이다라며 어느 누구도 윈도를 사지 않는다. 그들은 윈도PC를 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바이스의 종류를 윈도로 정의하는 게 문제가 아니며, 문제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종류에 있다라며 그것을 OEM의 태블릿이나 휴대폰 모델에서 단순히 활용되긴 어렵다. 그래서 MS는 그동안 해온 것보다 더 많은 자체 하드웨어를 내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