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전국을 흽쓸었던 인기가요가 20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음원 차트를 정복했다. 케이블 채널에선 이례적으로 10% 이상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덕이다.
15일 CJ E&M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엠넷닷컴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를 각각 50%씩 합산한 결과, 응사 OST에 수록된 가수 성시경의 리메이크 곡 '너에게'가 가장 많이 들은 음원에 선정됐다.
'너에게'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첫뻔째 OST 곡이다. 응사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원곡인 서태지의 너에게도 재조명을 받으며 11월 엠넷닷컴 차트 순위 274위에 새로 진입했다.
최근 공개된 OST곡 김예림의 '행복한 나를', 하이니의 '가질 수 없는 너', B1A4의 '그대와 함께', 로이킴의 '서울 이곳은' 등도 음원 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이 중 '그대와 함께'와 '서울 이곳은'은 11월 월간 순위에서 각각 29위, 30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응사' 인기의 가장 큰 힘은 '추억'이다. 드라마 곳곳에 숨어있는 마지막 20세기의 흔적들은 그 시절을 통과했던 세대들뿐 아니라 젊은 층까지도 아련한 추억 속으로 소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 E&M 측은 '응사 OST가 에피소드 별 당시 유행했던 곡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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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가 인기를 얻으며 응사에 나온 노래들을 주제로 한 음원 큐레이션 서비스도 시작했다. 엠넷닷컴의 한 코너인 뮤직스타일러에 꼽힌 윤상의 '가려진 시간 사이로', 조규찬의 '추억#1', 듀스의 '우리는',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 이승환의 '너를 향한 마음', 넥스트의 '인형의 기사' 등 1994년대 노래들이 19년 만에 재조명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등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복고열풍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음원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