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키보드 바꿔라...플렉시의 우회전략

일반입력 :2013/12/13 11:00    수정: 2013/12/13 18:05

황치규 기자

애플 iOS 운영체제에 기본앱으로 깔려 있는 키보드나 브라우저, 메시징, 전화 앱을 외부 개발자가 대체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앱을 만들 수는 있어도 기본앱으로 집어넣기는 어렵다. 외부 개발자가 손댈 수 없도록 애플이 기술에 대한 접근을 막아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용 가상 키보드로 알려진 '플렉시'를 제공하는 신텔리아가 우회하는 전략으로 iOS 세계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나섰다.

애플의 통제 전략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텔리아는 12일(현지시간) 4개 파트너들을 통해 iOS용 인앱 SDK 통합 툴을 공개했다. 신텔리아와 손잡은 회사들은 런치센터프로, 워드박스, GV커넥트, 블라인드스퀘어다.

플렉시 SDK는 외부 개발자들이 자신의 앱에 플렉시 키보드를 한번에 넣을 수 있게 해준다. 구글이 iOS 개발자들로 하여금 앱에 들어가는 링크에 크롬 브라우저로의 연결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플렉시 SDK를 적용한 앱은 기본 설정된 iOS 키보드를 플렉시로 바꿔준다. 플렉시 키보드는 애플과 입력 방식에 차이가 있고, 독창적인 예측 알고리즘도 적용됐다. 오타가 이어도, 문자의 대부분을 인식할 수 있다.

블로터닷넷의 이희욱 기자가 쓴 소개글에 따르면 플렉시는 사람들이 글자를 입력할 때 대개 자판 배열을 외우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대충 글자 위치를 눌러도 입력 패턴을 분석해 정확한 단어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플렉시를 쓰면 오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화면을 보며 글자 한 자에 집중해 터치 자판을 누르는 스트레스는 털어내도 좋다. 기본 자판은 쿼티(QWERTY) 키보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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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텔리아는 SDK 확산과 관련해 사전에 선정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개방하는 것이 목표다. 수익 모델은 파트너사와의 매출 공유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