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 아이패드 거치대 “막나가는 상술”

일반입력 :2013/12/12 22:03    수정: 2013/12/13 08:07

김태정 기자

아기가 태블릿을 쉽게 보게 하는 기구. 부모들이 이를 두고 봐야 할까.

미국 유명 장난감업체 피셔프라이스가 신생아까지 대상으로 한 아이패드 거치대를 내놓자 비판 여론이 거세다. 판매 중단 운동이 시작됐다.

이는 영상 전자기기가 아기에게 해로운지에 대한 논쟁까지 이어지는 민감한 이슈다.

11일(현지시간) 보스턴의 비영리 단체 ‘상업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유년기를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a Commercial-Free Childhood, CCFC)’은 피셔프라이스에 ‘아이패드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된 유아용의자(Newborn-to-Toddler Apptivity Seat for iPad)’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제품은 아이패드를 거치, 아기용 소서나 침대 등에 부착하는 구조. 보통 모빌이 위치할만한 곳에 아이패드를 띄웠다고 보면 된다.

부모들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아기를 위해 TV조차 꺼놓고 사는 이들이라면 기겁할 만한 제품이다.

CCFC 측은 “전자기기 스크린만 보는 아이는 관찰력과 소통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은) 전자 육아 도우미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기들은 대화하고 교감해야 성장한다”며 “이 건강한 발달을 피셔프라이스가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CFC의 다른 부모는 “수익을 올리려고 아직 앉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전자제품을 보여주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고 말했다.

미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2세 이하 유아가 TV나 컴퓨터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길수록 언어 습득이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CFC가 이번 주장의 근거로 활용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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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피셔프라이스 대변인은 “아기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어 해당 제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다”고 반박했다.

CCFC는 유아용 아이패드 거치대 판매 중지를 위해 청원을 받고 있다. 다른 소비자, 학부모 단체들과 연계해 피셔프라이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