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청 공장으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착용형 컴퓨터(웨어러블)’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한화로 70억원이 넘는 펀드를 조성, 연구소에 투입한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외신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콘은 자회사 ‘Syntrend Creative Park Co.’를 통해 2억대만달러(약 71억원) 규모 펀드를 최근 조성했다.
폭스콘 내부는 물론 외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도 선발, 20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게 펀드의 골자다. 프로젝트별로 지원 예산이 우선은 100만대만달러 정도다.
폭스콘은 사무실과 자문 서비스 등 본격적인 지원 사항은 내년 말 공개 예정이며, 이전까지는 아이디어 평가에 매진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폭스콘의 모회사 혼하이정밀은 애플 하청을 넘어 단말기를 직접 제조, 판매하려는 움직임음 누차 보여왔다. LTE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려고 검토 중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달에는 생산공장,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 위해 미국 펜실베니아에만 총 4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부문에서도 구글에 관련 이미징 기술을 지난 8월 매각하는 등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궈타이밍(郭台銘) 혼하이 회장이 노동집약적 생산을 벗어나 첨단기술에 무게를 둔 산업을 키우려 한다”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서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하이정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9천193억대만달러(약 32조9천752억원), 순이익은 1.5% 증가한 307억대만달러에 달한다. 자금력은 상당 규모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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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웨어러블 시장은 개화를 앞둔 예열 상태.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를 판매 중이고 애플과 구글이 내년 진입을 예고했다.
아이폰-아이패드를 만들며 노하우를 쌓은 폭스콘의 웨어러블 공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