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몸살 게임업계, 돌파구 있을까?

일반입력 :2013/12/12 10:31    수정: 2013/12/12 10:58

게임업계가 내년 사업 수립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게임사는 돌파구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력 감축안을 꺼내들거나, 해외 시장에 집중한 것이 대표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연말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게임사는 실적 하락에 따른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전략의 큰 그림은 정부 규제에 맞춰져 있었다. 또 상장사의 경우 규제에 다른 투심이 악화된 만큼,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안정적인 회사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 게임사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에 대한 연장선이다. 게임 개발에 적극 투자하기 힘든 환경이란 점에서 결국 인력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것.

게임은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사람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대표적인 IT군이다. 새로운 콘텐츠를 생각하고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 정부의 규제가 심해질 수 록 게임업계가 고용창출 부분에는 기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내년 각 게임사의 핫 키워드는 생존이다. 돌파구를 위한 출구 전략도 결국 생존과 직결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면서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 분위기를 보면 직접 개발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다.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대작 출시를 앞두거나 실적이 좋은 게임사들도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정부의 산업 규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셧다운제 2중 규제와 함께 웹보드 게임 규제, PC방 금연법 등이 존재한다. 여기에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게임을 마약, 도박, 담배와 함께 중독물질로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일명 게임중독법이다.

업계는 신 의원의 발의한 게임중독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면서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곧 게임 산업 규제 국가로 급부상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이에 대한 돌파구로 국내 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 게임사도 늘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한 우리 정부의 규제 일방통행에 대응키 보다, 해외에 진출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전략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미 유럽 등 게임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선 국가에서 탄생한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아서다.

더불어 각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이를 돌파구로 삼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모바일 게임 또한 정부의 규제 칼날에 무방비로 노출돼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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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세계를 무대로 경쟁해야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라면서 “선행 과제는 정부의 산업 지원 강화와 규제 철폐다. 밖의 적을 상대할 때, 안에 적이 있다면 100전 100패”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게임사들은 정부의 규제에 따른 산업 성장 악화를 예측해 구조조정을 선택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올바른 역할과 틈새시장을 찾는 게임사의 지혜와 통찰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