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다윗과 골리앗 싸움”

일반입력 :2013/12/10 13:45    수정: 2013/12/10 13:46

“목각 온라인 가슴 아팠다. 그래서 가장 최신식 엔진을 탑재한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를 선보이게 됐다. 그래픽만 5, 6번 개선시켰다. 강화나 성장이 아닌 조작으로 승부한다는 콘셉트로 12월 말 첫 테스트에 들어간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지만 자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우상준 총괄이사의 야심찬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출사표다.

우상준 이사는 10일 분당 판교에 위치한 플레이뮤지엄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를 소개하고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이 작품은 일본 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와 NHN엔터테인먼트가 합 작해 만든 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폭스 그래픽 엔진과 하복 물리엔진을 통해 전작보다 뛰어난 화면과 조작감을 자랑한다. 회사 측은 이달 중 첫 테스트를 실시하고 내년 1분기에 공개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우 이사는 전작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이용자들에게 ‘목각 온라인’으로 불렸던 뼈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낮은 품질의 그래픽이 지닌 전작의 한계성을 통감하며, 후속작인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의 최신 그래픽 엔진이 어떤 배경에서 완성됐는지를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코나미 측과 이번 작품의 그래픽을 콘솔 버전인 ‘위닝일레븐 2014’와 동일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오히려 어느 부분에서는 콘솔 버전보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할 정도라고. 전작의 설욕을 완전히 씻겠다는 각오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이용자들은 보다 현실감 넘치는 빠르고 강한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실사 수준의 선수 얼굴과 자연스러운 움직임, 빛 반사 효과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것.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선수 고유의 능력치가 사용된다. 이용자가 강화하거나 장비를 통해 능력치를 임의대로 조절할 수 없다. 또 팀덱도 원래대도 세팅된다. 사비는 사비답게, 메시는 메시답게 플레이가 된다는 뜻이다. 이로써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가 강화나 성장이 아닌 오로지 ‘조작’으로만 이뤄지게 된다.

또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의 조작은 키보드에 맞춰 키가 설정됐다. 오히려 콘솔 게임기 컨트롤러보다 키보드에 최적화 됐다는 것이 우상준 이사의 설명이다.

게임명에서 연도 표시는 해가 바뀔 때마다 변경될 예정이며,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치명적 결함인 선수 및 라이선스 확보 문제는 차차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 회사 측의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코나미의 초소카베 아키요시 총괄 PD의 솔직한 답변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채널링 서비스 파트너를 이어간다. 어려웠을 때 함께 해준 이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기본 방향에 따른 결과다. 이로써 ‘피파온라인2’를 잃은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도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의 성공을 더욱 바랄 수밖에 없다.

우상준 이사가 보는 전작의 문제점은 낮은 그래픽 품질 외에도 조작성과 게임성에 있다. 콘솔용 게임을 온라인 PC 버전으로 옮겨오면서 발생한 문제였다. 또 과거 압박축구가 인기였던 것과 달리 짧은 패스로 중원을 뚫고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골을 만들어가는 최신 트렌드 변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문제점도 전작의 실패 요인이다.

이런 한계와 실패의 경험을 교훈 삼아 더욱 완벽해진 위닝일레븐 PC 온라인 버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NHN엔터테인먼트의 각오다.

이 달 중 이뤄질 테스트 때에는 인공지능(AI)와의 대결과 1대 1 플레이 정도만 공개된다. 개발 진척도에 따라 한글 언어 중계 등도 선보여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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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준 이사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 수도 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다윗의 단단한 돌, 그리고 뜨거운 물에 수백 년 단련이 된 계란이 우리에게 있다는 자신감으로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존 이용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든 상당한 보상을 할 계획”이라며 “국내 PC가 견딜 때까지 최상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