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 필요할까?…누리꾼 생각은

일반입력 :2013/12/09 16:24    수정: 2013/12/09 17:13

정윤희 기자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 소식을 접한 이용자 10명 중 7명(69.2%)이 신규 통신사업자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등장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 통신사 출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100명 중 3명(3.2%)에 불과했다.

제4이동통신컨소시엄(舊 한국모바일인터넷, 이하 KMI)은 지난달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신규 이통사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에 따른 1만2천여건 이상의 누리꾼 의견을 분석, 9일 이같이 밝혔다.

KMI는 이날 LTE-TDD를 기반으로 한 제4이통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가입비를 없애고 월 3만원에 LTE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출시 계획을 밝혔다. 또 음성통화 기본료를 기존 1만2천원에서 8천원으로, 초당 요금을 1.8원에서 1.4원으로 내린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당시 공종렬 KMI 대표는 “음성과 무제한 데이터를 결합하면 한 달 3만6천원에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어 일반 가계 통신비가 30% 이상 줄어들 걸로 예상된다”며 “제4이통 허가를 받으면 오는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MI에 따르면 이러한 제4이통 신청이 보도된 지난달 14일부터 18일 오전 9시30분까지 총 1만2천617건의 누리꾼 의견이 게재됐다. 이들 가운데 ‘새 통신사가 빨리 출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총 3천119건으로 전체 의견의 24.7%를 차지했다.

‘새 통신사가 등장할 경우, 기존 서비스를 해지하고 갈아타겠다’는 이용자도 총 3천425명, 27.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갈아타는 이유로는 ‘기존 사업자의 데이터 요금이 비싸서’(1천852명), ‘기존 통신3사 서비스에 대한 불만’(1천465명), ‘음성통화 요금 저렴’(108명) 등이 꼽혔다.

‘새 통신사 출현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이용자들은 ‘기존 사업자에 비해 자본력의 열세로 경쟁에 실패할 것’(159명)과 ‘기존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요금 약속 불이행’(129명), ‘기존 사업자에 비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것’(126명)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KMI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내용들은 허가 신청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요금의 경우 규정에 의해 사업계획서에서 제시한 요금수준보다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하는 것은 불가능해, 요금약속 불이행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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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 이용자들(1천76명, 7.9%)은 과거의 사례로 보아 정부가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로비 때문에 신규 통신사업자의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밖에도 KMI가 다섯 번째로 새 통신사에 도전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2천605명(20%)의 이용자가 격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KMI 관계자는 “누리꾼 의견이 대표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가공되지 않은 여론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말 그대로 제4이통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하나의 단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