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의 시대, 마우스도 터치형이 뜬다

일반입력 :2013/12/04 15:57    수정: 2013/12/04 15:58

이재운 기자

터치의 시대다. 스마트폰이 일으킨 터치 열풍은 점차 노트북 화면을 넘어 올인원PC 등 데스크톱으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고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공공 장소에 설치된 디지털사이니지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터치 시대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마우스다. 터치스크린이 보편화되면서 사용자들은 마우스 대신 손가락을 이용한 기기 조작에 점차 익숙해진다. 더 이상 마우스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터치스크린의 확대 속에서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사용에 있어 여전히 마우스는 중요한 존재다. 심지어 태블릿PC조차도 문서 작성 등 일부 작업에는 ‘마우스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마우스 제조업체들은 마우스를 위협한 터치기능을 마우스에 접목시켜 사용 편의성을 높인 '신개념 마우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터치로 제어하는 터치형 마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버튼을 없애 간결해진 디자인에 직관적인 제어 방법인 터치를 접목시켜 부드러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로지텍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터치형 마우스를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로지텍은 최근 울트라씬 터치마우스 T630을 출시했다. 휴대성과 디자인에 집중한 이 제품은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얇은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마우스 버튼이 제품 하단부에 달려있어 노트북의 터치패드를 이용하듯 살짝만 눌러주면 된다.

스크롤 기능도 터치로 제어 가능하다. 마우스 윗 표면에서 손가락을 위아래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주면 스크롤이 움직인다. 또 두 손가락을 동시에 터치하면 시작버튼이 열리는 기능도 제공된다.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돼 리시버가 따로 필요 없고, 노트북은 물론 태블릿PC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로지텍은 이외에도 T620과 M600 등 다른 터치형 마우스 제품도 함께 판매 중이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크 터치마우스로 이미 터치형 마우스 분야에서 유명세를 탔다. 아크 터치마우스는 볼록하게 솟은 제품 하단부를 비워두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사용시에는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솟아오르게 만들었다가 보관할 때는 다시 오목하게 펼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리시버를 제품 하단부 자석에 붙여 보관할 수 있고, 스크롤 속도를 손가락으로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이외에도 소프트 무선 터치마우스를 통해서는 멀티 터치로 화면 최대/최소화와 열려있는 창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삼성전자가 내놓은 SMT-7000B는 프리젠테이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버튼 터치 기능으로 페이지 넘기기는 물론 화면 캡처, 형광펜 표시 등을 지원해 발표가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최대 수신 거리가 8미터인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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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라내기나 복사하기, 실행 프로그램 보기 등의 실용적인 기능 지원도 특징이며,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터치형 마우스의 단점은 배터리가 빨리 닳아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또 기존 마우스에 익숙했던 이들은 '손가락을 비비는 형태'인 새로운 방식이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윈도8의 다양한 기능과 더불어 보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법으로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